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국빈 방문 때 주로 머물렀던 곳, 윈저 성은 런던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근교에 위치한 윈저 성을 다녀오는 날, 런던에서의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이라면 이 스폿들에 주목하자. 패딩턴 역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 근사한 저녁으로 마무리하는 꽉 찬 하루 코스를 제안한다.
패딩턴역 근처 간단한 아침 식사
트릴로지 스페셜티 커피
Treelogy Speciality Coffee Paddington
윈저 성으로 떠나는 기차가 출발하는 패딩턴역 근처에서 책을 읽는 런더너 사이에서 간단한 아침 식사를 즐겨보자. ‘트릴로지 스페셜티 커피’는 패딩턴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자리한 작은 카페다. 향긋한 스페셜티 커피는 양이 아주 넉넉하고, 갓 구운 페이스트리와 샌드위치, 든든한 브런치 메뉴까지 갖추고 있다. 평일에는 오전 7시, 주말에는 오전 8시부터 문을 열어 아침 식사를 해결하기에 제격이다.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런던의 아침 공기를 느끼며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여행을 시작해보자.
Treelogy Speciality Coffee Paddington
50 Eastbourne Terrace, London W2 6LG 영국
패딩턴 베어 굿즈 쇼핑
패딩턴 샵
Paddington Shop
패딩턴역에 왔다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곰 캐릭터, ‘패딩턴 베어’의 공식 기념품 샵이 패딩턴역 1번 플랫폼에 있다. 입구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인해 동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가게 앞 청동 동상 옆 벤치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잊지 말자. 윈저로 향하는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들러 구경도 하고 사진도 남기기에 제격이다.
Paddington Shop
영국 W2 1HB London, 런던
영국 왕실의 요새
윈저성
Windsor Castle
패딩턴역에서 GWR 기차를 타고 슬라우(Slough) 역에서 하차해 윈저행 기차로 환승하면 윈저성에 다다른다. 윈저 역 인근에선 기차 전시와 함께 다양한 상점들이 즐비해 있다. 윈저 성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예약은 필수다. 현장 구매보다 저렴하며, 원하는 시간대 입장을 위해 미리 예매하는 것이 좋다. 성 내부에서는 화려함의 극치인 스테이트 아파트먼트, 왕실 역사가 담긴 세인트 조지 채플, 퀸 메리 인형의 집 등을 볼 수 있다. 세인트 조지 채플에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무덤을 볼 수 있다. 성 내부는 사진 촬영이 불가하며,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는 제공하지 않는다. 버킹엄궁에선 수많은 인파로 근위병 교대식을 제대로 감상하기 힘들지만, 이곳에선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윈저 성
영국 SL4 1NJ Windsor, 윈저
윈저성 근처 이탈리안 레스토랑
세바스찬스 이탈리안
Sebastian’s Italian
윈저 성을 둘러본 후 허기진 배를 채우고 싶다면 성에서 도보 5분 거리의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 ‘세바스찬스’로 향해보자.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이곳은 아늑하고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갓 구운 피자와 신선한 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 특히 화덕에서 직접 구워내는 피자는 이곳의 자랑이다. 합리적인 가격의 런치 세트 메뉴도 준비되어 있어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Sebastian’s Italian
12 King St, Richmond TW9 1ND 영국
끝없이 펼쳐진 길 위에서 인증샷
더 롱 워크
The Long Walk
점심 식사 후에는 윈저 성 남쪽으로 끝없이 펼쳐진 ‘더 롱 워크’에서 여유로운 산책을 즐겨보자. 이름처럼 약 4.2㎞에 달하는 이 길은 윈저 그레이트 파크(Windsor Great Park)의 일부로, 길 끝 언덕 위에는 조지 3세 동상이 서 있다.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곧게 뻗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뒤로는 윈저 성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왕실 사유지였던 광활한 공원에서 잠시나마 영국 왕족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며 평화로운 오후를 만끽해보자.
더 롱 워크
The Long Walk Rd, Windsor SL4 2JG 영국
예약 필수 무료 전망대
호라이즌 22
Horizon 22
다시 런던의 중심부로 돌아왔다면, 해가 완전히 져버리기 전 초고층 무료 전망대 ‘호라이즌 22’로 향하자. 런던 금융 지구의 초고층 빌딩(22 Bishopsgate) 58층에 자리한 이곳은 런던의 스카이라인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다. 타워 브리지, 더 샤드, 세인트 폴 대성당 등 런던의 주요 랜드마크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장 매력적인 점은, 입장료가 무료다. 따라서 인기가 매우 많기 때문에 선셋 시간 등 인기 시간대에는 최소 몇 주 전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시간대 예약이 필수다.
Horizon 22
22 Bishopsgate, London EC2N 4AJ 영국
역사적 공간에서 즐기는 스테이크와 칵테일
더 리버틴 레스토랑 앤 바
The Libertine Restaurant & Bar
런던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할 저녁 식사는 로열 익스체인지 은행 건물의 지하 금고를 개조해 만든 레스토랑 겸 바 ‘더 리버틴’을 추천한다. 웅장한 기둥과 높은 천장,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인상적인 공간으로, 비즈니스 캐주얼 드레스코드를 지켜야 입장 가능하다. 저녁 시간에는 붐빌 수 있으므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등심 스테이크와 피쉬 앤 칩스, 시그니처 에일 맥주로 끓인 소고기 파이 등 전통적인 영국 펍(Pub) 요리를 현대적이고 고급스럽게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일요일에 방문하면 영국인들이 일요일에 즐겨 먹는 전통적인 스타일 메뉴인 ‘선데이 로스트’를 선보이기도 한다.
The Libertine Restaurant & Bar
1 Royal Exchange, London EC3V 3LL 영국
왕실의 역사가 깃든 윈저의 고즈넉함부터 런던의 심장을 내려다보는 현대적인 전망까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가장 완벽한 하루를 만끽해보길 바란다.
런던(영국)= 강예신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