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카와 역에서 시작하는 뚜벅이 시내 여행 코스

일본 홋카이도 중심부에 자리한 아사히카와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도시적 편리함이 공존하는 소도시다. JR 아사히카와역을 출발점으로 도심 속 정원을 거닐고 홋카이도 명물을 가득 즐기는 시내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01 아사히카와 역 Asahikawa Station

아사히카와 역 / 사진= 아사히카와시 홈페이지

여행의 시작은 홋카이도 교통의 중심지 아사히카와역이다. 일본 최북단의 고가 유인역으로 2011년 리뉴얼을 거쳐 목재를 풍부하게 활용한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내부는 미술관을 연상시키는 세련된 분위기로 곳곳의 설치미술이 역의 볼거리 중 하나다.

아사히카와 역 / 사진=아사히카와시 인스타

역 양쪽으로 호텔과 이온 몰(AEON Mall)이 연결돼 편의성이 뛰어나다. 관광 안내소, 기념품 숍, 무료 와이파이 등 여행자에게 필요한 시설도 모두 갖춰져 있으니 참고하자. 아사히카와 역은 삿포로역에서 약 1시간 25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근교여행지로도 좋다.

아사히카와 역 / 사진=아사히카와시 인스타

네 개 노선이 교차하는 교통 요지인 만큼 역 앞 버스터미널에서는 영어 안내 및 외국인 여행자에게 편리한 시설이 많다.

아사히카와 역

8-chōme-3 Miyashitadōri, Asahikawa, Hokkaido 070-0030 일본

02 아사히카와 키타사이토 가든 Asahikawa Kitasaito Garden

아사히카와 키타사이토 가든 / 사진= 아사히카와 기타사이토 정원 페이스북

역 서쪽 광장을 지나면 도심 속 녹지 공간인 키타사이토 가든이 펼쳐진다. 현지인처럼 키타사이토 가든을 걸으며 여유를 즐겨보자.

정원은 아우네 광장, 카문도 숲, 카가미이케 산책로로 구성됐다. 지역 전통 직물 유카라 문양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으로 허브·채소 정원이 조화를 이룬다. 특히 카가미이케 산책로에서는 츄베츠 강과 다이세츠산(大雪山)의 웅장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아사히카와 키타사이토 가든 / 사진= 아사히카와 기타사이토 정원 페이스북

정원 내 숍에서는 허브티와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와이파이와 화장실도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매년 겨울에는 역 앞 광장에 스케이트장 ‘윳키 링크(Yukki Rink)’가 열려 무료 대여로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며 입장은 무료다.

아사히카와 키타사이토 가든 / 사진= 아사히카와 기타사이토 정원 페이스북

03 오귀스트 아사히카와 라멘무라 Ramen Village

홋카이도시 홈페이지

아사히카와 라멘의 진수를 맛보려면 라멘무라가 제격이다. 1996년 문을 연 이곳은 아오바, 산토우카 등 아사히카와 대표 라멘집 7곳이 모여 있는 라멘 테마파크다.

아사히카와 라멘은 기름이 떠 쉽게 식지 않는 국물과 간장 풍미가 밴 꼬불꼬불한 면발이 특징이다. 라멘마을의 대표 포토스팟은 건물 외벽의 동물 벽화다. 동물들이 라면을 먹고 있는 모습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겨보자.

여러 집을 돌아보고 싶다면 반 그릇 메뉴를 주문하거나 사이드 메뉴와 함께 나눠 먹는 것도 좋다.

시설 내에는 ‘멘 무스비 신사’가 있어 국물처럼 뜨겁고 면처럼 오래 이어지는 인연을 기원하는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아사히카와 라멘무라

4 Chome-119-48 Nagayama 11 Jo, Asahikawa, Hokkaido 079-8421 일본

04 오토코야마 주조 자료관 Otokoyama Sake Brewing Museum

오토코야마 주조 자료관 / 사진= 오토코야마 홈페이지

홋카이도의 대표 사케 브랜드 ‘오토코야마’를 소개하는 박물관으로 향해보자. 매년 20만 명이 방문하는 이곳은 다이세츠산의 맑은 지하수와 추운 기후로 빚은 오토코야마 사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오토코야마 주조 자료관 / 사진= 오토코야마 홈페이지

오토코야마는 350년 전 에도 시대 쇼군에게 사랑받았던 술로 유명하다. 박물관은 무료 입장으로, 전시실에는 17세기 양조 도구, 우키요에 판화, 고문서가 전시돼 있고, 다국어 영상으로 양조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오토코야마 주조 자료관 / 사진= 오토코야마 홈페이지

특히 겨울철에는 실제 양조 장면을 직접 볼 수도 있다. 별관 ‘오토코야마 사케 파크’에서는 무료·유료 시음과 쇼핑이 가능하며, 양조장 앞의 ‘장수의 물(延命の水)’은 직접 떠갈 수도 있다. 봄·여름에는 꽃이 만개한 정원, 겨울에는 설경이 어우러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오토코야마 주조 자료관

7 Chome-1-33 Nagayama 2 Jo, Asahikawa, Hokkaido 079-8412 일본

05 료켄 Ryokken

료켄 / 사진= 료켄 페북

여행의 마지막은 정원과 빈티지 가구가 어우러진 카페 료켄에서 마무리하자. 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 속 엄마 가게를 연상시키는 이곳은 식물과 정원 소품으로 꾸며져 원예 애호가들에게도 인기다.

료켄 / 사진= 료켄 인스타

점심 식사와 디저트를 모두 즐길 수 있으며, 특히 커피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대표 메뉴다. 한쪽에서는 식물을 구매할 수도 있다. 영업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수요일은 휴무다.

료켄 / 사진= 료켄 인스타

Ryokken

14 Chome-4-4 Nagayama 7 Jo, Asahikawa, Hokkaido 079-8417 일본

아사히카와에는 펭귄 산책으로 유명한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라멘무라와 함께 꼭 들러야 할 명소로 꼽힌다. 근교의 비에이와 후라노는 ‘파노라마 로드’와 ‘패치워크 로드’로 불리는 구릉 지대를 감상할 수 있어 근교 여행을 고민 중이라면 추천한다.

글= 문서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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