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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츠키지에서 만난 품격 있는 스시 오마카세 — Tsukiji Sushi Yamaharu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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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의 마지막 밤, 조금 특별한 식사를 하고 싶어 찾은 곳이 바로 츠키지 스시 야마하루(Tsukiji Sushi Yamaharu)였습니다.

일본에서도 손에 꼽히는 스시 명소 중 하나인 츠키지 시장 근처에서, 정통 오마카세 코스를 경험할 수 있는 고급 스시야입니다.

이날 저녁, 스시 한 점 한 점에서 느껴지는 장인의 손끝과 재료의 신선함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진짜 도쿄의 스시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던 순간이었죠.

? 위치와 분위기

츠키지 시장 골목 끝자락, 조용한 거리 한켠에 자리한 Tsukiji Sushi Yamaharu는 겉보기엔 소박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내부는 깔끔한 나무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으로 꾸며져 있으며, 총 좌석이 8석 남짓한 작은 공간입니다.

바로 눈앞에서 셰프가 손으로 스시를 쥐어 내는 ‘카운터 오마카세 스타일’이라, 요리를 보는 즐거움도 더해집니다.

공간 전체가 조용하고, 셰프의 움직임에 따라 리듬감 있게 진행되는 식사는 마치 하나의 공연을 보는 듯했습니다.

? 첫 인상부터 달랐던 서비스

착석하자마자 따뜻한 수건과 함께 인사를 건네던 직원분의 세심한 서비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테이블마다 준비된 메뉴 설명서와 일본어·영어 표기가 병기된 구성표 덕분에 외국인 손님도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특히 셰프님은 매우 정중하면서도 친근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홋카이도산 성게가 아주 좋습니다”라며 첫 요리에 대한 기대감을 자연스럽게 높여주셨죠.

? 오마카세 구성과 시식 후기

이번 코스는 스시 중심의 오마카세 디너 코스로, 약 12~13가지의 초밥과 3가지의 사이드 디시, 그리고 디저트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하나하나의 초밥이 주는 인상은 뚜렷했고, 순서 또한 완벽히 계산되어 있었습니다.

✨ 첫 시작 — 전채 요리

첫 접시는 가벼운 계절 요리로 시작했습니다.

산뜻한 유자 향이 더해진 광어 유자젤리와, 살짝 간장에 숙성된 참치 타타키.

입맛을 깨우기엔 더할 나위 없는 스타트였습니다.

? 본격적인 스시 코스

이후 등장한 스시는 정말 예술 그 자체였습니다.

하이라이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금태(킨메다이): 부드럽고 지방이 살짝 감도는 식감, 셰프가 직접 불로 살짝 그을려 향을 더했습니다.

  • 중토로(츄토로): 입에 닿자마자 녹아내리는 감칠맛. 지방의 밸런스가 완벽했습니다.

  • 성게(우니): 홋카이도산 성게로, 달콤하면서도 바다의 향이 진하게 퍼지는 순간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 아나고(붕장어): 마지막에 나온 따뜻한 붕장어는 살짝 구운 듯 부드럽고, 위에 얹힌 소스가 완벽히 어우러졌습니다.

스시마다 샤리(초밥 밥)의 온도와 간이 달라서, 셰프가 재료에 따라 밸런스를 다르게 잡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 부분에서 숙련된 기술이 확실히 드러났습니다.

? 가지 튀김과 맥주 — 예상 밖의 조합

식사 중간에 등장한 사이드 메뉴로는 가지 튀김(나스텐)이 있었습니다.

바삭하게 튀겨진 가지 위에 간장 소스와 잘게 썬 파가 올려져 있었는데,

스시 코스 중간에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날 함께 주문한 생맥주는 일본 현지 브루어리 맥주로, 깔끔한 목 넘김이 스시의 감칠맛을 배가시켜 주었습니다.

기름진 튀김과 시원한 맥주의 조합은 그야말로 완벽했습니다.

? 셰프와의 대화

오마카세의 매력은 음식뿐 아니라 셰프와 나누는 짧은 대화에서도 느껴집니다.

셰프님은 오랜 경력의 장인으로, 츠키지에서 직접 재료를 고르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하셨습니다.

“매일 아침 5시에 시장에 나가서 오늘의 가장 신선한 재료를 고릅니다.”

그 말이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라는 건, 초밥의 신선함에서 바로 느껴졌습니다.

☕ 마무리 — 디저트와 차

모든 스시가 끝난 후에는 디저트로 말차 아이스크림따뜻한 일본 차가 제공되었습니다.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마무리로, 전체적인 코스의 완성도를 높여주었습니다.

? 가격과 예약 팁

  • 가격대: 디너 오마카세 기준 15,000엔~20,000엔 정도

  • 예약 방법: 공식 웹사이트 또는 전화 예약 필수 (일본어/영어 가능)

  • 좌석 수: 약 8석

  • 추천 시간대: 저녁 6시~8시대 (1부, 2부로 나뉨)

좌석이 많지 않아 최소 2주 전에는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주말은 현지 손님과 해외 여행객 모두 몰리기 때문에 예약 경쟁이 꽤 치열합니다.

? 총평

도쿄 츠키지에서 경험한 스시 야마하루 오마카세는 단순히 식사가 아닌 “경험”이었습니다.

재료의 선도, 셰프의 손끝, 그리고 공간이 만들어내는 집중된 분위기까지 —

모든 요소가 완벽히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음식이 아니라 예술이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순간이었고,

여행의 마지막 밤을 장식하기에 더없이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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