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베 여행 중, 산노미야역 근처 골목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작은 카페 ‘Nosta’.
그 이름처럼 어딘가 ‘노스탤지어(nostalgia)’의 감성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일본 특유의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은은한 커피 향, 그리고 조용히 흘러나오는 재즈 선율이 여행의 오후를 한결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 고베 감성 골목 속 조용한 쉼터, Nosta
Nosta는 고베에서도 감성 카페로 잘 알려진 곳이다. 외관은 심플한 콘크리트톤에 작은 간판 하나만 걸려 있어,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스튜디오나 갤러리처럼 보일 정도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고소한 원두 향과 함께 나무 질감의 따뜻한 인테리어가 여행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안쪽에는 2~3인용 테이블이 다섯 개 정도 놓여 있었고, 커다란 창가 자리에는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고 있었다.
카페 내부는 크지 않았지만, 여유로움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고베의 도시적인 풍경 속에서 이렇게 조용히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참 반가웠다.
☕ 깊고 부드러운 아메리카노 한 잔
이날 주문한 메뉴는 핸드드립 아메리카노.
직접 원두를 갈아주는 소리가 들리면서, 그 향이 공간을 천천히 채워나갔다.
Nosta의 커피는 강한 산미보다는 고소하고 묵직한 바디감이 인상적이었다.
입안에 머무는 향이 오래 남아, 단순히 ‘카페인 충전’ 이상의 시간을 선물해주는 느낌이었다.
직원분께 물어보니 이곳은 고베 로스터리의 원두를 사용하는데, 계절마다 다른 블렌드를 소개한다고 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실 때마다 고소한 견과류 향이 퍼지고, 끝에는 은은한 단맛이 느껴졌다.
도쿄나 오사카의 트렌디한 카페들과 달리, Nosta는 조용히 커피 그 자체의 향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 달콤한 한입, 디저트와 함께
함께 주문한 디저트는 레몬 타르트였다.
겉보기엔 단정한 프렌치 스타일의 타르트였지만, 한입 베어무는 순간 상큼한 레몬크림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바삭한 타르트 시트와 부드러운 크림의 조화가 참 좋았다.
고베는 원래 디저트가 유명한 도시이기도 하다.
Nosta에서도 매일 다른 종류의 케이크와 타르트를 선보이는데, 모두 직접 구운 수제 디저트라고 한다.
커피 한 잔과 달콤한 디저트를 곁들이니, 그날 하루의 피로가 스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 커피 한 잔으로 완성된 고베의 오후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바라본 거리 풍경은 정말 평화로웠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 조용한 대화 소리, 그리고 고베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까지 —
모든 게 느리게 흘러가는 듯했다.
여행 중에는 늘 ‘볼거리’를 찾아다니지만, 이런 순간들이야말로 여행의 진짜 매력인 것 같다.
Nosta에서의 시간은 그 어떤 관광 명소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
고베의 맑은 공기, 커피의 온기, 그리고 나만의 조용한 오후.
? 위치 & 방문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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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일본 효고현 고베시 주오구 산노미야 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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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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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메뉴: 아메리카노, 레몬 타르트, 치즈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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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조용한 대화, 혼자 책 읽기 좋은 공간
방문할 때는 너무 늦은 오후보다는, 햇살이 잘 들어오는 낮 시간대를 추천한다.
창가 자리에서 커피를 마시며 고베의 거리 풍경을 바라보면, 여행의 감성이 배가된다.
☕ 여행의 여운처럼 남은 한 잔
Nosta는 화려하진 않지만, 묘하게 마음이 차분해지는 공간이었다.
여행 도중 잠시 들른 카페였지만, 그 따뜻한 분위기와 커피의 여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카메라에 담지 않아도 충분히 마음속에 남는 장면이었달까.
고베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Nosta에서 커피 한 잔을 즐겨보길 추천한다.
그 순간이 아마 여행의 가장 잔잔하고 아름다운 기억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