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는 바다 여행지다. 화산 트레킹, 별 보기 투어 등 뭍에서도 매력적인 관광지와 체험이 숱하게 많지만 그래도 하와이에 왔으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이 바로 바다를 마음껏 즐기는 것이다. 수영 혹은 서핑처럼 연안에서 즐기는 액티비티도 좋지만 배를 타고 좀 더 먼 바다로 나가서 즐겨보기를 권한다. 3대가 함께 가는 하와이 여행이 인기를 끄는 만큼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바다 액티비티로 준비했다.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면서 귀여운 돌고래를 보고 석양을 바라보며 선상 만찬을 즐기는 하와이 바다 투어를 소개한다.
# 스노클링과 함께 즐기는 돌핀 투어
돌핀 투어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하와이에서 인기 있는 해양 액티비티 중 하나는 바로 돌고래 투어다. 배를 타고 연안으로 나가 야생 돌고래를 관찰한 다음 스노클링 포인트로 이동해 해양 생물을 관찰하는 일정으로 투어에만 약 3시간 정도가 소요되고 호텔 픽업과 센딩까지 포함하면 넉넉잡아 6시간은 걸린다.
투어는 오전과 오후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오전에 셔틀버스를 타려면 보통 6시에서 6시 30분에 약속된 정류장으로 나가야 한다. 여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또다시 배를 타고 30분쯤 가야지 본격적인 투어가 시작한다. 한나절 6시간을 투자할만할 가치가 있을까 묻는다면 주저 없이 ‘추천’이라고 말한다. 전 세계 많은 곳을 다녀본 여행자도 하와이에서만큼 돌고래를 많이 본 곳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돌핀 투어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하와이 오아후 섬에는 돌고래 포인트가 여러 곳 있는데 와이아나에 하버(Waianae Harbor)가 가장 유명하다. 이곳에 탈의실과 넓은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춰 현지 업체 대부분 와이아나에 하버를 기점으로 투어를 운영 중이다.
와이아나에 하버에서 배를 타고 20~30분 나가면 하와이언 스피너 돌고래 서식지를 만날 수 있다. 수면 위로 점프해서 스핀을 도는 습성이 있어서 하와이언 스피너라고 이름 붙여졌다. 예전에는 돌고래와 함께 수영을 하기도 했지만 2021년 동물보호 연방법이 개정된 이후 지금은 어떠한 접촉도 해서는 안 된다. 돌고래뿐만 아니라 거북이도 마찬가지다.
돌핀 투어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해양 생물 관찰 투어에 나서면 으레 기대감을 접고 시작한다.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라 마음을 비우는 게 가장 속 편하다. 하지만 하와이에서는 이런 걱정은 잠깐 넣어둬도 좋겠다. 수십 마리의 돌고래 떼가 마치 자신들의 영역에 온 우리를 환영이라도 해주듯 보트 바닥에 따라붙으면서 수영을 했다. 물론 수면 위로 높게 점프하는 돌고래도 볼 수 있었다.
돌고래 먼저 난 다음 하외이안 녹색 거북을 만날 차례다. 거북이는 하와이에서도 장수, 행운의 상징으로 통한다. 돌고래 서식지에서는 스노클링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거북이는 다르다. 스노클링을 하면서 거북이를 쉽게 마주치게 되는데 절대 만져서는 안 된다. 입수 전 가이드들이 최소 3m 이상은 거리를 두라고 거듭 강조한다. 자칫 거북이를 만지게 되면 최소 1500달러에서 많게는 1억 달러까지 벌금을 물 수 있다.
하와이안 녹색 거북 / 사진=앤 유 크리에이션
스노클링할 때는 가이드 목소리에 주의 깊게 반응해야 한다. 일행과 너무 멀리 떨어지거나 위험이 있으면 소리를 크게 질러서 경고를 한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거북이(Turtle)”라고 외치는 신호다. 거북이가 시야에 잡히면 크게 소리쳐서 알려준다. 스폿으로 열심히 헤엄쳐서 간 다음 잠수를 하면 먹이를 먹거나 수영을 하는 거북이를 쉽게 볼 수 있다.
트립어드바이저 혹은 하와이관광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투어 업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점심을 제공하거나 보트 위에서 전통 훌라 공연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옵션을 비교한 다음 원하는 업체를 선택하면 된다.
# 스타 오브 호놀룰루 선셋 크루즈
스타 오브 호놀룰루 선셋 크루즈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다음으로 소개할 체험은 돌고래 투어보다 훨씬 난이도가 낮다. 일단 입수할 필요가 없다. 그저 자리를 잡고 앉아 아름다운 석양과 공연을 보면서 식사를 즐기면 된다. 초대형 크루즈 선박을 이용하기 때문에 뱃멀미 걱정도 거의 없다. 알로하 타워 마켓 플레이스 근처 호놀룰루항구에서 출발해 와이키키와 다이아몬드 헤드까지 오아후 중심지 풍경을 편안히 앉아 감상하기만 하면 된다.
스타 오브 호놀룰루 선셋 크루즈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스타 오브 호놀룰루는 하와이에서 가장 규모가 큰 크루즈 투어 운영사다. 1957년 시작해 벌써 6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초창기에는 작은 보트로 연안 투어를 운영했지만 1992년 크루즈 선을 도입해 지금과 같은 규모로 선셋 디너 투어를 런칭했다. 스타 오브 호놀룰루는 최대 1500명까지 들어가는 가족형 크루즈선이다.
스타 오브 호놀룰루 선셋 크루즈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4층 규모의 대형 선박이지만 멀미를 하는 사람도 간혹 있을 수도 있으니 멀미약을 미리 챙기는 것이 좋겠다. 미쳐 준비하지 못했다면 출항 전 직원에게 요구하면 무료로 멀미약을 가져다준다. 저녁은 코스로 제공한다. 과일과 치즈 등 애피타이저는 뷔페식으로 되어 있어 직접 원하는 만큼 가져다 먹으면 된다. 샐러드를 시작으로 로브스터 1마리와 스테이크가 차례로 나온다.
음식 서빙과 함께 공연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팝송 공연을 시작으로 하와이 원주민이 전통 복장을 하고 폴리네시안 공연을 펼친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이 찾는 만큼 공연 중간중간 훈훈한 시간도 진행한다. 사회자가 신혼여행이거나 결혼 20주년, 생일인 사람 등 기념일을 맞은 테이블이 있는지 묻고 각각 사연자마다 모두에게 축하받을 수 있도록 박수를 유도한다.
스타 오브 호놀룰루 선셋 크루즈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투어는 석양 시간에 맞춰 오후 5시 30분에 출발해서 8시에 마무리된다. 좀 더 특별한 시간을 원한다면 금요일에 맞춰 예약을 하자. 금요일마다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 호텔에서 진행하는 야간 불꽃놀이도 선상에서 지켜볼 수 있다. 투어를 예약하면 주요 호텔까지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홍지연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