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땐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나이 들어보면 그 말이 얼마나 잔인한 착각이었는지 깨닫는다.
건강도, 관계도, 자존심도 돈이 없으면 지켜지지 않는다. 늙어서 돈이 없다는 건 단순히 가난한 게 아니라, 선택권을 잃는다는 뜻이다. 경제적 무력감은 생각보다 훨씬 비참하다.
1. 아픈데도 병원을 미루게 되는 순간
돈이 부족하면 아파도 병원 가는 걸 망설이게 된다. 약값이나 치료비가 부담돼 통증을 견디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젊을 땐 아무렇지 않던 건강이, 노년에는 돈으로 시간을 사야 하는 현실로 바뀐다.
2. 자식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하는 순간
노후 준비가 안 된 부모는 자식의 한숨에 마음이 무너진다. 용돈을 받으면서도 ‘폐가 되는 건 아닐까’ 눈치를 보게 된다.
사랑하는 가족에게조차 미안해지는 순간, 돈의 결핍은 감정의 상처로 바뀐다.
3. 사람을 만나고 싶어도 피하게 되는 순간
모임에 나가면 밥값이나 선물비가 부담돼 관계를 줄이게 된다. 결국 세상과의 연결이 끊어지고 외로움만 남는다.
돈이 없으면 인간관계조차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외로움은 가난보다 더 큰 고통이다.
4. 마지막엔 스스로에게 미안해지는 순간
젊을 땐 열심히 일했는데, 나이 들어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허무함이 찾아온다. 돈이 없으면 하고 싶은 걸 포기하고, 버티는 게 일상이 된다.
결국 자신에게 “왜 그때 준비하지 않았을까”라는 후회만 남는다.
노년의 비참함은 돈이 없는 게 아니라, ‘선택할 수 없는 삶’에서 온다. 늙어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오늘의 작은 사치를 줄이고 내일의 자유를 준비해야 한다.
돈은 행복의 전부가 아니지만, 최소한의 존엄을 지켜주는 울타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