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란은 냉장고 문 쪽 칸에 넣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 습관 하나가 식중독 위험을 3배 높입니다.”

냉장고 문은 가장 온도 변화가 심한 구역이에요.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차가운 공기가 빠져나가고,
실내 온기가 들어오면서 계란 표면에 미세한 결로(수분) 가 생깁니다.
이 수분이 바로 살모넬라균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에요.
그래서 냉장고에 넣어뒀던 계란을 깨면,
껍질은 멀쩡한데 안쪽에서 이상한 비린내가 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란을 세척한 후에 보관하죠.
이건 더 큰 실수입니다.
껍질 표면엔 얇은 큐티클막(보호층) 이 있어서
세균이 내부로 침투하지 못하게 막습니다.
하지만 세척하면 그 막이 벗겨져
냉장고 속 습기와 미생물이 바로 흡착됩니다.
결국 “깨끗이 닦은 계란”이
가장 빠르게 상하는 계란이 되는 셈이죠.

정답은 단순합니다.
계란은 절대 씻지 말고, 냉장고 안쪽 ‘가장 아래 선반’에 보관하세요.
이 구역은 온도 변화가 거의 없고,
수분이 적어 세균 증식이 억제됩니다.
또한 계란의 뾰족한 쪽을 아래로 향하게 두면
공기 주머니가 위로 올라가 신선도가 더 오래 유지됩니다.

식품의학연구원 실험에 따르면,
“씻은 계란은 3일 만에 세균이 검출됐지만,
씻지 않은 계란은 2주가 지나도 안전했다”고 합니다.
결국 계란은 ‘깨끗하게 보관하는 것’보다
‘손대지 않는 게’ 더 안전한 음식인 거죠.

오늘 저녁, 냉장고 문을 열었다면
가장 먼저 계란 위치부터 바꿔보세요.
그 한 칸의 변화가 가족의 건강을 지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