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헌부터 손예진까지, 이성민부터 염혜란까지 참여한 모든 배우들이 입을 모아 ‘극도로 긴장했다’고 밝힌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촬영장을 엿볼 수 있는 비하인드 사진이 공개됐다. 배급사 CJ ENM은 10일 배우들과 박찬욱 감독을 포함한 스태프들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몰두한 촬영 현장을 공개하고 작품의 제작 과정을 소개했다.
눈길을 끄는 부문은 촬영에 임하는 배우들 모두 흐트러짐 없이 상황에 집중하고 있는 ‘진지한 표정’이다. 실직한 남편 만수와 가정을 지키는 아내인 미리 부부의 갈등이 폭발하는 문제의 댄스파티에서 미국 원주민 포카혼타스의 의상을 입은 손예진은 나타나지 않는 남편 이병헌를 기다리다가 화가 잔뜩 난 상황. 아무것도 모르는 만수는 미리의 의상을 보고 괜한 의심을 꺼내고 이에 부부의 감정은 극단으로 치닫는다.
염혜란이 손수건을 든 채 심각한 표정을 짓는 모습도 시선을 끈다. 영화에서 배우와 가수를 꿈꾸는 아라를 연기한 염혜란은 남편 범모(이성민)와 금슬 좋은 부부로 보이지만, 비밀을 감추고 있다. 특히 제지 회사에 헌신하다가 해고당한 남편을 잠재적 경쟁자로 생각한 만수의 공격이 이들 부부를 위협하는 상황은 ‘어쩔수가없다’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웃음을 유발한다.


구두 상점의 직원인 시조 역의 차승원은 ‘어쩔수가없다’에 짧게 등장하지만, 전체 흐름을 전환시키는 결정적인 인물이다. 만수, 범모와 마찬가지로 평생 제지 회사에서 일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은 전문가이지만 실직한 뒤 재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장들이다.
시조는 재취업을 준비하는 와중에도 구두 상점에서 일하면서 생계를 책임진다. 그 모습에 만수의 마음이 잠시 흔들리기도 하지만, 이내 두 사람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얽힌다. 차승원은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 란’을 통해 이 작품의 각본가이자 제작자인 박찬욱 감독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번 ‘어쩔수가없다’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박 감독의 영화에 참여해 새로운 연기 도전을 하겠다는 차승원의 의지로 출연이 이뤄졌다. 그렇게 성사된 차승원과 이병헌의 연기 대결은 영화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어쩔수가없다’는 추석 연휴에도 꾸준히 관객을 동원해 9일까지 244만4420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했다. 추석 명절과 연결된 주말인 11일과 12일에도 관객의 선택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