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최고의 영화 축제,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 간의 일정을 마치고 피날레를 장식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30번째 생일을 맞아 경쟁 영화제로 전환하며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여기에 첫 번째 수상의 주인공은 어떤 작품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이날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배우 수현의 단독 진행으로 3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이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는 올해 처음 신설한 경쟁 부문의 수상을 가리는 부산 어워드 결과가 발표된다. 최고 영예인 대상을 비롯해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5개 부문에 대한 시상이 이뤄진다.
경쟁 부문에 장률 감독의 ‘루오무의 황혼’과 미야케 쇼 감독의 ‘여행과 나날’, 쩌우스칭 감독의 ‘왼손잡이 소녀’, 수치(서기) 감독의 ‘소녀’, 임선애 감독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등 총 14편이 초청됐다.
나홍진 감독이 초대 심사위원장을 맡아 홍콩 배우 량자후이(양가휘), 인도 배우 겸 감독 난디타 다스, 이란 감독 마르지요 메쉬키니, 한국계 미국 감독 코고나다, 인도네시아 프로듀서 율리아 에비나 바하라, 한국 배우 한효주와 함께 경쟁 부문 심사에 나섰다. 이날 그 결과가 공개되며, 이날 대상에 선정된 작품이 폐막식에서 상영된다.
올해는 30주년을 맞아 풍성한 게스트와 프로그램으로 성황을 이뤘다. 앞서 지난 5월 열린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자이자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란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을 비롯해 마이클 만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션 베이커 감독, 이상일 감독, 량차오웨이(양조위), 쥘리에트 비노슈, 밀라 요보비치, 쉬광한(허광한), 사카구치 켄타로 등 전 세계와 아시아에서 주목받는 거장과 스타들이 게스트로 부산을 찾아 관객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국내 게스트는 ‘역대급’이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어쩔수가없다’의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정지영, 이창동, 임순례, 김지운, 봉준호, 변영주, 민규동, 류승완, 장재현, 변성현 감독 등과 개막식의 진행자로 활약한 이병헌을 비롯해 윤여정, 설경구, 이성민, 박희순, 염혜란, 하정우, 강동원, 공효진, 정우, 손예진, 박정민, 한효주, 한소희, 전종서, 심은경, 김유정,신예은 등이 부산을 찾아 영화제를 빛냈다. 이 가운데 신예은은 개막식 때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뜻하게 않은 애교 경쟁을 펼쳐 화제의 인물이 됐다.
지난 20일에는 이재명 대통령 내외가 이종필 감독의 ‘침팬지’와 윤가은 감독의 ‘자연스럽게’를 엮은 앤솔로지 영화 ‘극장의 시간들’을 관람하고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영화는 일종의 종합예술이자 하나의 산업”이라며 “영화 제작 생태계가 나빠지고 있다는데 정부도 영화 산업이 근본부터 충분히 성장할 수 있게 관심을 갖겠다”고 영화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올해 64개국에서 초청한 공식 초청작 241편을 비롯해 총 328편이 상영됐다. 영화제를 찾은 관객 수는 작품을 관람한 관객 17만5800명과 각종 부대 행사 등을 찾은 관객으로 총 23만8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작품을 관람한 관객 수는 지난해보다 2만명이 더 늘었다.
영화제 측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관객 수에 의미를 부여하며 “경쟁 부문 신설과 함께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고 자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