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엘렌 쿠라스
- 출연
- 케이트 윈슬렛,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마리옹 꼬띠아르, 앤디 샘버그,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조쉬 오코너
- 개봉
- 2025.09.24.
카메라 앞에 서던 여자에서 카메라를 든 여자로 살아간 여성 종군 기자 실화 전기 영화「리 밀러:카메라를 든 여자」정보 출연진 프리뷰입니다.
리 밀러:카메라를 든 여자 정보
감독:엘렌 쿠라스
출연:케이트 윈슬렛,알렉산더 스카스가드,마리옹 꼬띠아르,앤디 샘버그
장르:드라마
등급: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117분
개봉일:2025년 9월 24일
영화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는 20세기 가장 특별하고 모순적인 삶을 살았던 전쟁 사진가 리 밀러의 생애를 다룬 전기 영화다.
모델,뮤즈,예술가,종군 기자라는 여러 얼굴을 지닌 리 밀러가 어떻게 카메라 앞에 서던 여자에서 카메라를 든 여자로 변모했는지를 깊이 있게 보여준다.
관람포인트
이 영화는 배우 케이트 윈슬렛이 오랫동안 열정을 쏟아온 프로젝트다. 그녀는 리 밀러라는 인물의 삶에 깊이 매료되어 10년 이상 이 작품을 직접 추진해왔고, 심지어 제작 초기에는 자신의 출연료를 포기한 채 제작진의 임금을 직접 지급하기도 했다.
그리고 리 밀러의 기록을 기반으로 제작된 고증 전기 영화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리 밀러의 아들 앤서니 펜로즈가 협조해 영화가 완성되었고, 실제 남겨진 일기, 사진, 편지, 인터뷰 기록 등이 바탕이 되어 서사가 구성되었다.
영화 속 장면들 역시 그녀의 실제 경험과 증언을 바탕으로 재현되었으며, 전쟁 사진과 수용소 해방 당시의 기록들이 담백하게 스크린 위에 옮겨졌다.
엘렌 쿠라스 감독 연출
연출을 맡은 엘렌 쿠라스 감독은 촬영감독 출신으로,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통해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녀는 리 밀러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특유의 비주얼 감각을 십분 발휘했다.
특히 여성의 시선과 윤리적 고민이 영화 전반을 지배하며, 단순히 전쟁을 목격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의 고통을 직시하고 예술가로서 전쟁을 재해석하려는 리 밀러의 시선을 강렬하게 드러냈다. 실제 전쟁터의 긴장감이 뒤섞인 시각적 언어는 영화의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
여성 종군 기자의 시선으로 본 전쟁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는 여성 종군 기자의 시선으로 본 제2차 세계대전을 그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남성 중심의 전쟁 영화 속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여성적 시각이, 잔혹한 전쟁을 예술과 진실의 언어로 번역해낸다.
또한 케이트 윈슬렛은 이 영화를 통해 할리우드 여성 배우들이 겪어온 외모 강박에 저항했다. 촬영 중 배에 주름이 보이지 않게 가리자는 제안을 단호히 거절하며, 완벽한 외형보다 진정성 있는 인물 표현을 택한 것이다. 그녀는 리 밀러를 연기하며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를 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이는 영화 속 리 밀러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영화는 한 여성의 삶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진실을 기록하고 인간의 고통을 직시했던 예술가 리 밀러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그리고 이를 위해 배우와 제작진 모두가 진정성을 쏟아부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전기 영화 이상의 울림을 전한다.
출연진 정보
리 밀러 (케이트 윈슬렛)
주인공이자 전설적인 전쟁 사진가. 뉴욕에서 모델로 출발했지만, 곧 파리로 건너가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사진가로 변모한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보그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전쟁의 참혹한 현실을 기록했고, 특히 수용소 해방과 히틀러 자택을 촬영한 사진으로 유명하다.
앤서니 페넌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리 밀러와 함께 전장을 취재하는 동료 사진가. 그녀의 전문적 동료이자 인간적인 지지대이며, 위험한 전선에서도 카메라를 놓지 않는 둘의 연대가 중요하다.
오드리 위더스 (안드레아 라이즈브로)
보그 편집장. 리 밀러를 전선에 파견한 인물이자, 그녀가 여성 사진가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지해 준다. 당시 남성 중심의 언론계에서 리 밀러가 활약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다.
솔 앤드류스 (마리옹 코티야르)
리 밀러의 지인으로, 그녀가 예술적 영감을 얻고 인간적 위로를 받는 관계를 형성한다.
해외 관람평
IMDb평점은 10점 만점에 6.9점을 기록하고 있다. 케이트 윈슬렛의 리 밀러의 고집과 용기, 그리고 인간적인 내면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관객들은 윈슬렛의 리 밀러는 탁월하다는 말로 그녀의 연기를 높이 평가했다.
영화의 구성에 대해서는 초반부 리 밀러의 초기 커리어를 다루는 부분이 다소 늘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전쟁터로 들어서면서 영화는 힘을 얻고, 파리 해방과 나치 수용소의 참혹한 현장을 담아내며 강렬한 울림을 남긴다. 단순한 목격자가 아닌, 인간의 고통을 기록한 예술가로서의 리 밀러가 드러나는 순간들이 특히 인상 깊었다는 평가다.
화려한 영상미나 드라마틱한 극적 장치보다는 사실성과 진정성에 무게를 둔 작품으로 보인다.
찍히는 것 보다 찍는게 더 좋아요
리 밀러는 단순히 한 시대의 패션 모델이나 예술가의 뮤즈로만 기억될 수 없는,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삶을 살았던 여성이다. 뉴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카메라 앞에 서며 모델로 주목받았던 그녀는 곧 파리로 건너가 초현실주의 예술가들과 교류하면서 예술적 감각을 키워 나갔다.
만 레이의 뮤즈이자 연인이었던 시절, 그녀는 피사체로 머무르지 않고 직접 카메라를 들며 창조자의 자리로 나아갔다. 이때부터 리 밀러는 더 이상 누군가의 시선 속에 갇힌 존재가 아니라, 세상을 주체적으로 바라보는 인물이 되었다.
그녀의 인생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사건과 맞물리며 극적으로 전환된다. 보그 특파원으로 유럽 전선에 투입된 리 밀러는 파리 해방의 순간, 다하우와 부헨발트 수용소의 참혹한 현장, 그리고 히틀러 자택 내부까지 직접 카메라에 담았다. 그녀의 사진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인간의 잔혹함과 전쟁의 실체를 세계에 드러내는 증언이 되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뒤, 리 밀러는 깊은 상처와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야 했다. 카메라로 담아낸 참혹한 기억들은 그녀의 내면을 갉아먹었고, 결국 우울과 혼란 속에서 삶을 이어가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끝내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추구하며, 예술과 요리 등 또 다른 창조적 활동으로 자신을 표현했다고 전해진다.
그녀의 삶은 아름다움과 잔혹함, 자유와 고통이 동시에 얽혀 있으며, 그녀는 스스로 바라보고 기록한 사람으로, 지금도 여전히 강렬한 울림을 남기는 존재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