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은수 좋은 날〉은 시청률 3.7%로 시작했고 주인공 은수는 불행에 불행 안 좋은 일들이 덮치면서 어떻게 마약상까지 하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1회부터 재미가 있었고 은수의 앞날이 앞으로 쉽지 않을 것 같다는게 오프닝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과거에는 그저 평범하고 순수한 아주머니였을지 몰라도, 지금의 은수는 마약 거래에 발을 들여놓은 범죄자가 되어 있다. 어딘가 모르게 영화 〈친절한 금자씨〉느낌도 있다.
처음과 지금, 어느 쪽이 더 불행한가를 묻지만 은수는 분명히 현재가 더 쉽다고 생각하고 있다. 겁이 없어진 느낌이랄까..
은행원 출신이었던 그녀는 현재 마트에서 일하고 있다. 가족을 위해 사는 것 같은 은수였고 많은 것을 바란 적도 없다. 억만금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작은방 한 칸에서 가족과 함께 사는 소박한 꿈만 꾸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불행은 한꺼번에 찾아온다더니.. 남편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코인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전 재산을 날리고, 결국 집마저 경매 위기에 처한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이 췌장암에 걸렸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것도 수술이 어려운 상태였다.
췌장암은 치료비가 많이 드는 암 중 하나라고 나오기도 한다. 당장 항암치료를 시작해야 하지만 돈이 없는 은수에게는 막막한 현실만 남아 있었다.
은수는 절망 속에서 차라리 하늘에서 돈 가방 하나 떨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2억만 있으면 모든 게 해결될 것 같았지만 당연히 기적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결국 은수는 가족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각오로 야간에 클럽 청소일까지 시작한다.
한편 마약사범을 추적하던 장태구 형사(박용우)가 범인을 쫓는 중 은수의 집에 잠깐 숨어든 마약사범이 있었다. 그는 도망치다 사망하게 되고, 그가 남긴 필로폰 10kg이 들어 있는 가방이 은수의 손에 들어오면서 은수의 삶은 걷잡을 수 없이 변하게 된다.
은수의 딸은 미술을 전공했지만 집안 사정 때문에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려 한다. 이 사실은 미술부 선생님(김영광)도 알게 된다.
은수는 클럽에서 일하다가 화장실에서 우연히 제임스라는 마약 판매상의 이름을 듣게 되고, 그 이름이 그녀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된다.
남편은 병과 가난에 짓눌려 가족에게 짐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삶을 포기하려 하지만, 은수는 간절히 살아달라며 붙잡는다.
가족을 지키겠다고 다짐한 은수는 결국 제임스를 찾아 나서는데, 뜻밖에도 우리가 알고 있던 제임스는 다름 아닌 딸의 미술부 선생님이었다.
상담을 통해 이미 그의 얼굴을 알고 있었던 은수는 정체를 알아차리고, 그에게 동업을 하자고 손을 잡자고 제안한다. 마약이 필요했던 제임스와 절박한 은수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은수는 완전히 범죄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게 된다.
첫 회는 긴장감 넘치는 몰입도로 어떻게 평범한 아주머니가 마약상이 되었는가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절망과 선택이 교차하는 은수의 모습, 그리고 예상하긴 했지만 미술부 선생의 반전은 2화를 계속 보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 운수 좋은 날이 아니라 끝이 좋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오프닝을 통해 알 수 있기도 했다.
2회 예고편을 보니 이경(김영광)이 어떤 인물일지 궁금한데 약파는 인물이 당연히 착한 인물은 아니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