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야마다 나오코
- 출연
- 이리노 미유, 하야미 사오리, 유우키 아오이, 오노 켄쇼, 카네코 유우키, 이시카와 유이, 토요나가 토시유키, 마츠오카 마유
- 개봉
- 2024.05.09.
청각장애 소녀를 괴롭혔던 한 소년이 시간이 흐른 뒤 깊은 죄책감을 안고 다시 그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일본 애니영화 「목소리의 형태」 정보 관람평 줄거리 결말 리뷰입니다.
목소리의 형태 정보
감독:야다마 나오코
출연:이리노 미유,하야미 사오리
장르:전체관람가
등급:전체관람가
러닝타임:130분
네이버 평점:8.69
내 평점:8/10
영화 〈목소리의 형태〉는 오이마 요시토키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청각장애 소녀 니시미야 쇼코를 괴롭혔던 소년 이시다 쇼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겉으로는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왕따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를 통해, 결국 자신이 지은 죄를 깨닫고 속죄의 길을 걷는 과정을 그린다.
일본 개봉 당시 큰 흥행을 기록했으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찬사를 보낸 작품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관람평
제목 목소리의 형태는 단순한 목소리를 넘어, 각자의 언어와 표현이 어떤 형태로 타인에게 전달되는가를 되묻게 한다.
화면은 신카이 감독의 작품처럼 감성적이며, 가해자가 다시 피해자가 되는 구조는 강한 공감과 교훈을 준다. 얼핏 보면 주인공은 청각장애인 쇼코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가해자였다가 피해자가 되는 이시다 쇼야다.
쇼야는 따돌림을 당하게 되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지 못한다. 영화 속에서 그의 눈에는 주변 사람들의 얼굴에 ‘X’ 표시가 붙어 있는데, 이는 왕따를 당하면 다른 사람의 얼굴조차 눈에 들어오지 않는 심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장치다.
과거에는 무심코 내뱉은 말이 누군가에겐 큰 상처가 되었음을, 스스로 같은 처지가 되어본 뒤에야 깨닫는 과정이 깊은 울림을 준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스스로를 혐오하며 나는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라고 믿었던 쇼야는, 뜻밖에도 6년 전 자신이 괴롭혔던 쇼코에게서 고백을 받는다.
이해하기 어려운 전개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같은 상처와 아픔을 공유한 두 사람이 교감할 수 있었던 이유로 설득력을 얻는다.
흥행과 평단의 반응은 모두 긍정적이었다. IMDb 평점은 10점 만점에 8.1, 비평가 점수는 78점,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역시 8.7에 달했다.
가해자였다가 왕따가 된 쇼야
따분한 것을 싫어하는 소년 이시다 쇼야는 초등학교 시절 청각장애인 소녀 니시미야 쇼코가 전학 오자 호기심을 보인다.
친구들이 쇼코를 괴롭히자 그는 앞장서서 보청기를 빼앗아 던지거나 상처를 주는 행동까지 이어간다. 결국 사건이 문제로 번지자, 선생님은 가해자를 지목하라고 하고 반 친구들은 쇼야를 주범으로 몰아세운다.
그 순간부터 가해자였던 쇼야는 오히려 왕따가 되어, 철저히 고립된다. 쇼코는 그런 쇼야를 돕고자 하지만, 쇼야는 모든 원인을 쇼코 탓으로 돌리며 크게 싸우게 되고, 결국 쇼코는 전학을 간다.
6년 후 재회
시간은 흘러 고등학생이 된 쇼야는 여전히 왕따 가해자로 낙인찍힌 채 살아간다. 깊은 자기혐오 속에서 자살을 고민하던 그는, 죽기 전에 반드시 쇼코에게 사과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수화를 배우며 준비한 그는 쇼코에게 다가가 나와 친구가 되어줄래?라고 묻는다.
이는 과거 쇼코가 어린 시절 쇼야에게 건넸던 말이기도 했다. 이제야 그 말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게 된 쇼야는, 과거의 잘못이 결코 지워지지 않음을 알면서도 쇼코와의 관계를 회복하고자 한다.
쇼코 역시 그의 진심을 받아들이며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결말 정보
하지만 상처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쇼코는 여전히 자신이 짐이 되는 존재라 여기며 다리 위에서 투신을 시도한다. 쇼야는 그녀를 붙잡아 구하려다 자신이 떨어져 의식을 잃게 된다. 다행히 쇼야는 다시 깨어나고, 두 사람은 다리 위에서 마주 서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눈다.
옛날 일을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잖아. 나는 너에게 상처를 줬고, 너와 더 이야기하고 싶었어.
고백은 사과를 넘어, 앞으로 함께 살아가고 싶다는 다짐이었다. 쇼코는 그 마음을 받아들이고, 둘은 친구로서 새로운 관계를 시작한다. 쇼야의 눈에는 그동안 ‘X’로 가려져 있던 친구들의 얼굴이 드디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다. 이는 세상과의 관계가 다시 열리고, 더 이상 고립된 존재가 아님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목소리의 형태〉는 잘못과 후회, 속죄와 화해, 그리고 용서와 성장을 담은 깊은 애니였다. 누군가에게 건넨 말과 행동이 어떤 형태로 상대방에게 남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들며, 결국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살아가는 힘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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