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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부산국제영화제 개막…경쟁 영화제로의 도약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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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의 메인 무대인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전경. 맥스무비 DB

서른 번째 ‘영화의 바다’가 열린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BIFF)가 17일 개막해 오는 26일까지 열흘간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센텀시티, 남포동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날 오후 6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배우 이병헌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항해에 나선다.

1996년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영화제로 출범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로 30회를 맞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제다. 무엇보다 지난해 공석이었던 집행위원장 자리에 지난 3월 정한석 집행위원장이 선임되면서 서른 번째를 맞이한 영화제를 한층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올해 공식 상영작은 64개국에서 초청된 241편으로 지난해에 비해 17편 늘었다. 관객 중심의 문화 축제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87편을 합하면 총 328편이 상영된다.

● 30주년 영화제의 얼굴은 ‘어쩔수가없다’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로 선정됐다. 박 감독이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최근 폐막한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제50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는 국제관객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영화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만족스러운 삶을 살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갑작스러운 해고를 당한 뒤, 아내와 두 자식 그리고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이라는 전쟁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가 원작으로 박 감독이 20년 전부터 영화화를 꿈꿔온 ‘숙원 프로젝트’로도 유명하다. 주연인 이병헌을 비롯해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등이 함께해 영화제 초반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어쩔수가없다'의 한 장면. 사진제공=CJ ENM
‘어쩔수가없다’의 한 장면. 사진제공=CJ ENM

● 비경쟁에서 경쟁 영화제로..체질 변화 선언

부산국제영화제는 3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경쟁 부문을 신설했다. ‘아시아의 시선으로 아시아영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는 기치로 아시아 주요 작품 14편이 초청됐으며 대상·감독상·심사위원 특별상·배우상·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에서 ‘부산 어워드’를 시상한다. 수상작과 수상자는 폐막식 전까지 비공개로 유지되며, 폐막식 당일 오전 열리는 기자회견에서도 발표하지 않는다. 배우와 감독들 역시 폐막식 직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어 긴장감을 더할 전망이다.

이 부문에는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한국) ▶’고양이를 놓아줘'(일본) ▶’광야시대'(중국, 프랑스) ▶’다른 이름으로'(한국) ▶’또 다른 탄생'(타자키스탄, 미국, 카타르) ▶’루오무의 황혼'(중국) ▶’소녀'(대만) ▶’스파이 스타'(프랑스, 스리랑카, 인도)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일본) ▶’여행과 나날'(일본) ▶’왼손잡이 소녀'(대만) ▶’지우러 가는 길'(한국) ▶’충충충'(한국) ▶’허락되지 않은'(이란)이 이름을 올렸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경쟁부문은 처음이지만 질적으로 뛰어난 작품을 확보했다. 열네 편의 작품들이 모여서 아시아 영화의 흐름과 비전, 경향을 보여주면서 동시대 가장 뛰어난 아시아영화들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나홍진 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하고 한국계 미국인 감독 코고나다, 홍콩 배우 량자후이(양가휘), 인도네시아 프로듀서 율리아 에비나 바라, 인도의 배우이자 감독인 난디타 다스 그리고 배우 한효주로 구성됐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의 수지(왼쪽)와 이진욱. 사진제공=위드에이스튜디오

● 영화제 휩쓸었던 화제작과 ‘케데헌’의 존재감

올해 칸 국제영화제와 베니스 국제영화제를 뜨겁게 달군 화제작들이 부산에 집결해 관객과 만난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란 감독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과 베니스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미국 감독 짐 자무시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특히 파나히 감독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돼 개막식에도 참석, 영화제의 품격을 더한다.

베니스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한 튀니지 감독 카우더 벤 하니아의 ‘힌드의 목소리’도 놓치기 아쉽다. 2024년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구조를 기다리다 이스라엘군에 희생된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상영 후 23분간 기립박수를 받을 만큼 호응을 얻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프랑켄슈타인’을 들고 첫 내한하며,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아노라’의 션 베이커 감독은 경쟁부문에 오른 ‘왼손잡이 소녀’ 프로듀서로 부산을 찾는다.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인 ‘부고니아’도 주목할 만하다.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장 감독은 배우 이제훈과 스페셜 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제78회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미야쿄 쇼 감독 연출, 심은경 주연의 ‘여행과 나날’은 경쟁부문에 올라 ‘부산 어워드’ 수상을 노린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작으로 등극하며 ‘오징어 게임’의 기록을 넘어선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관객이 직접 노래를 따라 부르는 ‘싱어롱'(Sing-along) 상영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며 연출자인 매기 강 감독은 특별 섹션 ‘까르뜨 블랑슈’에서 봉준호 감독, 손석희, 강동원 등과 함께 추천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오픈토크를 통해 관객과 직접 소통할 예정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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