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이 출연하는 코미디 영화 ‘보스’는 올해의 ‘베테랑2’가 될 수 있을까. ‘보스’가 다음 달 추석 연휴에 맞춰 개봉하는 가운데, 명절 연휴에 개봉하는 유일한 한국 상업(극)영화로 흥행을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영화계에 따르면, ‘보스'(감독 라희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오는 10월1일 개봉을 고려 중이다. ‘보스’가 이날 개봉하면 이틀 뒤에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올해 추석 연휴는 10월3일 개천절과 10월8일 대체공휴일, 10월9일 한글날로 무려 7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로 극장에는 대목이다. ‘보스’가 일찌감치 추석 개봉을 확정한 배경이다.
그런데 올해 추석 연휴에 ‘보스’ 외에 현재까지 다른 한국 상업영화의 개봉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이 기간에 개봉하는 영화들은 10월1일 ‘연의 편지’, 10월7일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 등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정도다.
7일간의 긴 황금연휴에도 개봉 편수가 적은 것은, 그에 앞서 9월24일 개봉하는 박찬욱 감독의 새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어쩔수가없다’는 거장 박찬욱 감독의 작품에,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등 걸출한 배우들의 출연 등으로 연초부터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비록 무관에 그쳤지만 지난 7일(한국시간) 폐막한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상영된 뒤 비평가들의 찬사에 가까운 호평을 받으며 영화제 내내 화제를 몰고 다녔다. 이러한 이유로 작품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어쩔수가없다’에 대한 관심이 추석 연휴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가, 긴 연휴에 높아진 여행 수요로 올해 추석 연휴에는 예년보다 적은 수의 영화가 관객과 만날 것으로 극장 측은 진단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베테랑2’의 개봉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베테랑2’는 2015년 1341만 관객을 동원했던 ‘베테랑’의 속편으로 일찌감치 추석 연휴 개봉을 확정했다. ‘베테랑2’와 경쟁에 부담을 느낀 다른 상업영화들이 동시기 개봉을 피하면서 ‘베테랑2’는 추석 연휴에 나 홀로 개봉해 752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을 거뒀다. ‘베테랑2’은 연휴였던 14일부터 18일까지 5일 동안에만 전체 관객의 절반에 해당하는 393만명을 동원했다.
올해 추석 연휴는 ‘어쩔수가없다’의 존재로 ‘보스’가 박스오피스를 독주하는 상황까지는 펼쳐지진 않겠으나 다른 경쟁작의 부재로 ‘보스’에게는 유리한 개봉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보스’가 명절 연휴에 선호하는 코미디 장르라는 점에서도 작품에는 호재다.
‘보스’는 보스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생긴 공석을 채우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소동을 그린다. 차기 보스 자리를 둘러싼 ‘쟁탈전’이 아닌 보스 후보자들이 자신들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자리를 넘기려 하는 치열한 ‘양보전’이라는 점이 흥미를 돋운다. 여기에 앞선 작품들을 통해 신뢰와 호감을 얻은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의 출연으로,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코미디 영화 ‘핸섬가이즈’를 제작한 하이브미디어코프 작품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