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 축하”로 1400억 처음으로 기부한 현대차 정의선 회장

“트럼프 취임식 축하”로 1400억 처음 기부한 현대차 정의선 회장
현대차, 트럼프 취임식에 첫 기부
현대자동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위해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 원)를 기부했다. 이는 현대차가 대통령 취임식에 기부금을 낸 첫 사례다. 앞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토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도 100만 달러씩 기부하며 ‘트럼프 취임식 줄대기’ 행렬에 동참했다.

트럼프와의 관계 구축 배경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미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 측과 접촉하며 미국 자회사를 통해 취임위원회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GM, 포드, 토요타도 같은 방식으로 각각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자동차 업계의 이러한 행보는 트럼프 집권으로 예고된 관세·투자 정책 변화에 대비한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관세 공약이 업계에 미친 충격
트럼프 당선인은 외국산 제품에 10~20% 보편 관세, 캐나다·멕시코산 제품에는 25%의 고율 관세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런 조치가 현실화되면 완성차 업체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기아는 미국 수출용으로 멕시코 공장에서 포르테와 K4 세단을 생산 중이며, 이 두 모델은 기아 미국 판매량의 약 18%를 차지하고 있어 관세 충격이 클 전망이다.

부품 공급망과 가격 상승 우려
멕시코와 캐나다는 미국 공장을 둔 완성차 업체들의 핵심 부품 공급처다. 울프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부품 규모는 연간 약 1000억 달러(약 147조 원)에 달한다. 트럼프 공약대로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내 자동차 평균 가격이 약 3000달러(약 440만 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배경 속에 현대차는 트럼프와의 우호 관계 구축을 위해 적극적인 캠페인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적 캠페인과 미국 현지 투자
WSJ는 현대차가 취임식 전 트럼프 당선인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취임식 후에는 백악관에서의 회동까지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일부 경영진이 행사 참석을 검토하고 있으나 정의선 회장과 트럼프 당선인의 회동 계획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대차는 최근 10년간 미국 현지 투자를 확대해 왔으며, 2022년에는 조지아주에 연간 30만 대 생산 규모의 전기차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착공, 최대 50만 대까지 증설 가능하다.

핵심 정리
1 현대차가 트럼프 취임식을 위해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 원)를 기부한 것은 처음이다.
2 GM·포드·토요타도 같은 금액을 기부하며 ‘트럼프 줄대기’에 동참했다.
3 트럼프의 고율 관세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완성차 업계에 큰 부담이 예상된다.
4 멕시코·캐나다산 부품 공급망 의존도가 높아 자동차 가격 상승 우려가 크다.
5 현대차는 미국 내 투자 확대와 트럼프 측과의 관계 구축을 통해 리스크 완화를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