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장군 800명” 모아놓고 마음에 안 들면 나가라고 명령한 ‘트럼프’

트럼프, 800명 장군들 앞에서 “내 말 싫으면 나가라” 발언의 파장
콴티코에서 열린 전군 지휘관 회의
지난 9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 이례적인 회의가 열렸습니다. 피트 헤그셋 미국 국방장관이 현역 장성·제독 등 800여 명을 소집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연설에 나섰습니다. 전통적으로 비정치적이어야 할 군 지도부를 대규모로 모아놓고 대통령이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자, 미 언론은 “군의 중립성이 흔들린다”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DEI·수염 면제 예외 모두 폐지 선언
이날 헤그셋 장관은 군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사무국을 비판하며 “더 이상 ‘드레스 입은 남자들’이나 ‘기후 변화 숭배’는 없다”고 강경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특히 종교·의학적 이유로 일부 병사에게 허용해 온 수염 면제 예외를 90일 내 종료하겠다고 명령했습니다. 그는 “수염을 기르고 싶으면 특수부대에 들어가라. 일반 병사는 면도하라”며 규율 복원을 강조했습니다.

트럼프의 경고성 발언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연단에 올라 “저는 여러분과 함께하고 지지하며, 대통령으로서 100% 뒷받침하겠다”면서도 “내 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가도 된다. 당신의 계급과 미래도 날아갈 수 있다”고 발언해 회의장에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전 세계 분쟁을 종식시켰다고 주장하며 이전 정부의 군사적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군 내부 반발과 논란
이 발언들은 미군 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뉴욕타임스 등 진보 성향 언론은 “전투 경험이 풍부한 지휘관들 앞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강요했다”고 보도하며, 헤그셋 장관의 짧은 현역 경험과 TV 앵커 출신 경력을 언급해 발언의 설득력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수염 규정 폐지의 여파
미군은 시크교도나 피부 질환자 등에게 수염을 예외적으로 허용해 왔으나, 이번 명령으로 특수부대를 제외한 모든 부대에서 면도가 의무화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군 당국은 “외모 때문이 아니라 생존과 임무 수행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종교의 자유와 다양성 존중 측면에서 반발이 예상됩니다.

핵심 정리
1 9월 30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셋 장관이 장성 800명을 모은 회의를 열었다.
2 헤그셋 장관은 DEI 사무국과 기후변화 정책을 비판하고 수염 면제 예외를 90일 내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3 트럼프 대통령은 “내 말이 싫으면 나가라”는 경고성 발언으로 군의 비정치성 논란을 불렀다.
4 미군 내 종교·의학적 사유에 따른 수염 예외가 폐지될 경우 다양성과 종교 자유 침해 논란이 예상된다.
5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가 군의 정치적 중립과 지휘관 사기 저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