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0년 만에 “3개 회사 통합”해서 세계 1등 노린다는 ‘이것’

일본이 20년 만에 “3개 회사 통합”해서 세계 1등 노린다는 ‘이것’
일본 석유화학 업계가 20년 만에 대규모 재편에 나섰다. 미쓰이화학, 이데미쓰코산, 스미토모화학 등 3사가 범용수지 사업을 통합하기로 하면서 업계 판도에 변화가 예고됐다. 중국의 과잉 생산과 일본 내 수요 감소로 위기가 깊어지는 상황에서, 업계는 ‘규모의 경제’와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회복을 노리고 있다.

? 3사 통합으로 점유율 30% 돌파
이번 통합의 핵심은 폴리올레핀(PO) 사업이다. 미쓰이화학과 이데미쓰코산이 합작한 ‘프라임폴리머’에 스미토모화학이 합류하는 방식으로, 생산·판매·연구개발까지 모두 통합된다. 통합이 완료되면 일본 내 범용수지 시장 점유율은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일본 석유화학 산업의 ‘대형 빅뱅’으로 불릴 만한 사건이다.

? 폴리올레핀이란 무엇인가
폴리올레핀은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을 묶어 부르는 합성수지로, 비닐봉투부터 자동차 부품까지 활용 범위가 넓다. 일본 합성수지 생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지난해 기준 판매 규모만 약 9000억 엔에 달한다. 하지만 범용·저가 제품이라는 특성 때문에 중국산 저가 공세에 가장 취약하다. 이번 통합은 단순한 생산 합리화가 아니라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 중국발 과잉 공급과 일본 내 불황
지난 10년간 중국은 막대한 투자로 범용수지 생산능력을 늘렸고, 이는 일본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크게 흔들었다. 동시에 일본 내 인구 감소와 내수 둔화가 겹치면서 생산량은 3년 연속 줄어들었다. 업계 전반에 구조 불황이 이어지자, 일본 정부와 기업 모두 대규모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하게 된 것이다.

? 기술 혁신과 재활용이 관건
이번 통합은 생산 거점 단순화뿐 아니라, 재활용 기술과 친환경 대응력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본 기업들은 최근 ESG 경영 강화와 함께 플라스틱 재활용, 탄소중립 대응 기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프라임폴리머와 스미토모의 협력은 연구개발 효율을 높여, 단순 저가 경쟁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체질을 전환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 일본 재편, 한국에도 시사점
이번 통합은 2005년 미쓰이-이데미쓰 합작 이후 20년 만에 나온 업계 주도 재편이다. 일본 정부가 주도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기업 스스로 글로벌 경쟁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손을 잡은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 정부도 지난달 석유화학 구조조정 방향을 발표하며 기업의 자구 노력에 맞춰 세제·금융 지원 패키지를 검토하고 있어, 일본의 사례는 ‘타이밍’과 ‘실질적 인센티브’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 세계 시장 재편 속 일본의 도전
석유화학 산업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친환경 규제 강화라는 이중 압박을 받고 있다. 일본의 3사 통합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세계 1위 기업들과 맞설 수 있는 재편의 시작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이 어떤 방식으로 구조 개편에 나설지가 향후 경쟁 구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 핵심 정리
1 일본 미쓰이화학·이데미쓰코산·스미토모화학, 범용수지 사업 통합 발표
2 통합 후 일본 내 시장 점유율 30% 돌파 전망
3 핵심 제품은 폴리올레핀(PE·PP), 활용 범위 넓지만 저가 경쟁 심화
4 중국 과잉 생산과 일본 내 수요 둔화가 구조 불황 원인
5 기술 혁신·재활용·친환경 대응이 통합의 핵심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