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세계 규모로 짓고 있어서” 세계 최강 한국도 긴장한다는 ‘이것’

중국에서 “세계 규모로 짓고 있어서” 세계 최강 한국도 긴장한다는 ‘이것’
세계 최대급 원전 건설 시작
중국이 세계 최대 수준의 원자력 발전단지를 본격적으로 짓기 시작했다. 국영기업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는 저장성 닝보 진치먼 원전 1호기 핵심부의 콘크리트 타설을 시작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는 저장성 내 세 번째 원전 기지이자, 중국 동남부 에너지 허브를 완성하는 핵심 프로젝트로 꼽힌다. CNNC는 “중국 원전 기술의 자립과 대형화 시대를 여는 상징적인 이정표”라고 밝혔다.

720만㎾급 초대형 프로젝트
진치먼 원전은 총 6기의 100만㎾급 가압수형 원전으로 구성된다. 완공 시 총 발전 용량은 720만㎾에 달하며, 연간 550억㎾h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닝보시 전체 전력 수요의 절반을 감당할 수 있는 규모다. 완전 가동 시 이산화탄소 4500만 톤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이를 “탄소 감축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달성할 대표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

‘화룽(華龍) 1호’ 자국 기술력 과시
특히 이번 원전의 1·2호기는 중국이 독자 개발한 3세대 원자로 ‘화룽 1호’가 투입된다. 화룽 1호는 안전성 강화를 위해 다중 냉각 시스템과 수동 비상 냉각장치를 탑재했으며, 설계 수명은 60년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 기술을 통해 프랑스의 EPR, 미국의 AP1000과 같은 서방 원전 기술을 대체하고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등에도 화룽 1호 수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쌍탄(雙炭)’ 전략의 중심축
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정점을 찍고, 206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쌍탄’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자력을 핵심 에너지로 키우고 있다. 중국핵에너지산업협회(CNEA)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상업 운전 중인 원전은 57기, 총 설비용량은 약 5976만㎾로 세계 3위 수준이다. 중국은 2022년 이후 매년 10기 이상의 신규 원전 건설을 승인하며, 2035년까지 150기 이상을 운영하는 초대형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한국, ‘원전 기술 종주국’ 지위 흔들릴까
한국은 APR1400을 앞세워 원전 수출 강국으로 자리 잡았지만, 중국의 속도전이 거세지면서 시장 주도권 경쟁이 불붙고 있다. 중국은 원전 설계·시공·연료공급을 모두 자국 기술로 해결할 수 있어 비용 경쟁력이 높고, 정치적 영향력까지 결합된 ‘패키지 수출’ 모델을 내세운다. 특히 동남아와 중동 지역에서 한국형 원전과의 수주 경쟁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원전 기술을 외교 무기로 활용할 경우, 한국은 기술 고도화와 국제 연합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핵심 정리
1 중국은 저장성 닝보에 720만㎾급 초대형 원전 단지 ‘진치먼 프로젝트’를 건설 중이다.
2 원자로 1·2호기에 자국 기술 ‘화룽 1호’를 적용, 기술 자립을 선언했다.
3 완공 시 연간 550억㎾h의 전력 생산, CO₂ 4500만 톤 감축이 예상된다.
4 중국은 매년 10기 이상의 신규 원전을 승인하며, 세계 최대 원전 보유국을 목표로 한다.
5 한국은 APR1400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저비용·고속도 원전 확산 전략에 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