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무한성편’)이 북미에서 가장 흥행한 외국어 영화가 됐다.
14일(한국시간) 미국의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 달 12일 북미에서 개봉한 ‘무한성편'(감독 소토자키 하루오)은 이달 13일까지 북미에서만 1억2866만 달러(1836억원)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이로써, ‘무한성편’은 2000년 개봉한 리안 감독의 ‘와호장룡’을 제치고 북미 역대 외국어 영화 1위에 등극했다. ‘와호장룡’은 그해 북미에서 1억2853만 달러를 벌어들인 작품으로 리안 감독이 연출하고 저우룬파(주윤발), 량쯔충(양자경), 장쯔이 등이 주연한 무협영화다.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현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무한성편’은 북미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무한성편’은 이날(13일) 기준 전 세계에서는 6억4800만 달러로 실사영화 ‘드래곤 길들이기’의 6억3574만 달러를 제치고 올해 글로벌 흥행 5위를 차지했다.
다만, 이 같은 흥행 돌풍에도 ‘무한성편’이 내년 3월 열리는 제98회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버라이어티, 인디와이어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이 내년 아카데미 예측을 내놓은 가운데, ‘무한성편’은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 예측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해당 매체들은 네온의 ‘아르코’와 넷플릭스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이 후보에 지명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무한성편’은 고토게 코요하루의 만화 ‘귀멸의 칼날’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무한성편’은 2021년 개봉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에 이은 ‘귀멸의 칼날’의 두 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끝없이 뻗어가는 무한성에 갇혀 상현 혈귀들과 마지막 전투를 펼치는 소년 검객 카마도 탄지로와 혈귀 사냥꾼 귀살대의 이야기를 그렸다.
한편, ‘무한성편’은 국내에서 13일까지 누적관객 540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모았다. 국내에서 558만명을 동원해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1위에 올라 있는 ‘스즈메의 문단속’의 기록을 18만명까지 좁히며 최고 흥행작 등극을 넘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