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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우산 속 나 홀로 여행

쿠니의 아웃도어 라이프 쿠니의 아웃도어 라이프 조회수  

비가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캠핑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들러볼까 그냥 올라갈까 잠시 고민을 했었지만 예까지 와서 가까운 괴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한 번 둘러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에 들렀지만 과하게 쏟아지는 빗줄기에 주눅이 들어 20여 분을 그냥 차에 앉아 있었습니다.

확신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오래지 않아 멈출 것 같은 하늘색이기에 그냥 기다렸던 것인데 그 마음을 이해한 것인지 멈춘 것은 아니지만 걷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이기에 우산 속 나 홀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문광저수지

충청북도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 16

괴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우산 속 나 홀로 여행.

https://tv.naver.com/v/86069915

강하게 쏟아진 빗줄기 덕분인지 주차장이 말끔해 보이기도 하고 썰렁해 보이기도.

회색 하늘 아래, 노오란 빛이 들어서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초록색으로 주도권을 잡고 있는 괴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에 조금이긴 하지만 실망을 한다. 원래 그러리라 예상하고 왔음에도.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참.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수년 전 괴산 펜션으로 가족 여행으로 왔었고 그때 처음 이곳을 방문했었다.

당시는 겨울인지라 그저 앙상한 나무들만 줄서있었고 그게 유명한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이란 생각을 못 했었는데 나중에 알고서 언제고 단풍이 절정일 때 와보겠다 마음먹었던 곳.

이후 다시 오긴 했지만 때를 못 맞춰 노오랗게 물든 단풍은 못 봤었다.

그리고 오늘도 그렇다.

그저 비에 젖은 나뭇잎들 속으로 노오란 기운이 움트듯 자리하고 있단 느낌만.

방문했던 당시에도 엄청 쏟아지던 비였는데 최근 며칠 비가 정신없이 퍼붓고 있다.

당시처럼 멈췄는가 싶으면 다시 퍼붓는 모양새가 마치 장난질을 치고 있는 듯 심사가 고약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미친 듯이 노란 물이 올라올 거라 생각되는 괴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그런 요란함이 예측되는 은행나무길과 달리 문광저수지는 언제나처럼 고요하기만 하다.

물 위에 띄워 놓은 방갈로는 낚시인들을 위한 곳이라 생각되는데 그리 장사가 잘되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4번의 방문 중 이용하는 사람은 딱 한 번 봤다.

이른 단풍 구경을 오신 걸까?

각자 우산을 받쳐 든 아주머니들이 마치 소녀들처럼 깔깔거리며 멀리서부터 다가온다.

세계 최강의 아주머니들은 역시 대한민국 아주머니들.

오락가락 정신없는 빗속을 걷는 모양이 아주 여유롭다.

괴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은 1977년부터 1979년 사이에 조성되었다고 하며 이는 양곡리 주민 김환인 씨가 기증한 200~300 그루가 그 시작이었다고 하며 현재는 약 2km의 저수지 둘레를 노랗게 물들이는 주범이 됐다고.

스쳐 지나간 아주머니들과 가볍게 목례를 나누고 힐끔 쳐다보니 바로 옆 소금랜드 공원으로 들어선다.

나누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먼 곳에서 오신 분들은 아니지만 이 지역민도 아닌 듯.

이런 비 내리는 날에도 여행을 오신 듯.

조금 더 은행나무 길을 걷긴 했는데 차에 탈 때 덩냄새 나지 않도록 피해 다니는 통에 나 홀로 여행의 쌉싸름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 에잉 ~

방향을 바꿔 소금랜드 공원으로 발을 딛는다.

귀여운 은행나무 정령은 바로 이해가 됐는데 이 멋들어지게 생긴 아저씨는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가을이 되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괴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그런데 바로 옆의 소금랜드는 인기가 없는 곳인 듯.

아무도 오가는 이가 없다. 그나마 조금 전 지나친 아주머니 시스터즈와 나 홀로 여행 중인 쿠니가 전부인가 보다.

소금랜드이기에 소금창고?

그런데 바다가 없는 괴산에 소금랜드는 뭔?

하도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니 바다와 관련한 곳이 아니니 소금랜드를 만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글들이 발견된다. 잘 알고 잘 하기에 만든 것이 아니라 관련성이 희박해서 잘 몰라서 알기 위해 만들었단 뜻인가?

게다가 뜬금없는 광개토대왕비는 뭐지?

설명글을 읽어보니 관계성은 아예 없고 그냥 교육목적으로 세웠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어쨌거나 소금랜드 사업은 2011년에서 2015년 사이 진행되었고 총 69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었다고 한다.

훔… 어째 좀!

근무자들은 있는지 괴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주차장 이외 지역에 차량 3대가 보이는데 오가는 사람은 약 40여 분을 걷고 사진 찍는 중 한 명도 못 봤다. 그저 조금 전 지나친 아주머니 시스터즈가 전부.

쿠니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떤 목적으로 소금랜드를 조성했든 2015년 완공해 10년을 지켜봤으면 미래가 예측되지 않을까 싶다.

보기에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면 이대로 세금만 잡아먹는 공간으로 둘 것이 아니라 인가 절정인 괴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과 함께 리모델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아마도 괴산군에서 계획하고 있겠지.

괴산 문광저수지는 1960년대 조성을 시작해 1977년 완공했고 1978년 준공되어 농업용수 공급 임무를 착실히 하고 있다고 한다. 거기에 더해 산책, 명상, 힐링을 위해 방문하는 지역주민 및 여행객들을 위해 다듬어졌다.

그렇게 변화하기까지는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의 역할이 가장 컷을 거라 생각된다.

우산 속 나 홀로 여행길에 들렀던 이 길이 전국적인 명품 길이 되고 지역 활성화에 더 큰 역할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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