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후라노는 광활한 라벤더 언덕으로 잘 알려진 일본 소도시다. 후라노 라벤더를 보러 가는 길 그 너머엔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고즈넉한 숲속 마을의 감성이 숨 쉬고 있다. 일본의 국민 드라마 「북쪽 나라에서(北の国から)」 촬영지를 따라 걸으며 자연과 예술, 미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후라노의 하루 코스를 소개한다.
01 로쿠고의 숲 & 고로의 돌집 Goro’s Stone House |
여행의 시작은 후라노를 일본 전역에 알린 전설적인 드라마 ‘북쪽 나라에서’의 주요 촬영지, 로쿠고의 숲에서 출발한다.
로쿠고의 숲 & 고로의 돌집 / 사진= 후라노 관광 협회 홈페이지
1981년 방영 당시 사용된 통나무집과 ‘세 번째 집(풍차의 집)’이 현재까지도 보존되어 있으며, 숲속을 걷다 보면 드라마의 배경음악이 흘러나와 마치 장면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로쿠고의 숲 & 고로의 돌집 / 사진= 후라노 관광 협회 홈페이지
이 집은 밭에서 나온 돌을 직접 쌓아 만든 친환경 건물로, 붉은 지붕과 풍차가 인상적이다.
입장료는 각 시설당 어른 500엔(약 5000원), 초등학생 300엔(약3000원)이며, 세 곳(‘주워온 집’·‘로쿠고의 숲’·‘고로의 돌집’) 공통권은 어른 1,200엔(약 1만2000원), 초등학생 600엔(약 6000원)이다. 현금 결제만 가능하니 참고하자. 숲속이라 벌레가 많다는 점은 주의하자.
로쿠고의 숲 & 고로의 돌집 / 사진= 후라노 관광 협회 홈페이지
운영 시간은 4월 13일~9월 30일 9:30~17:00, 10월 1일~11월 24일 9:30~16:00이며, 11월 25일부터 동절기에는 폐쇄된다.
Rokugo Forest
1-1 Higashirokugo, Furano, Hokkaido 076-0162 일본
02 호빵맨 샵 후라노점 Anpanman Shop Furano |
호빵맨 샵 후라노점 / 사진= 후라노 관광협회 홈페이지
드라마 촬영지 근처에는 ‘호빵맨’의 원작자 야나세 타카시가 운영한 유일한 호빵맨 샵이 있다. 산속 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이곳은 마치 호빵맨 세계에 들어온 듯한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호빵맨 샵 후라노점 / 사진= 후라노 관광협회 홈페이지
가게 앞 광장에는 캐릭터 석상과 분수가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고, 1층 굿즈샵에는 일본 최대 규모의 호빵맨 상품이 가득하다. 이곳에서만 구할 수 있는 한정판 아이템도 많다.
호빵맨 샵 후라노점 / 사진= 후라노 관광협회 홈페이지
2층 갤러리에서는 야나세 타카시의 원화, 셀화, 친필 사인 판화가 전시되어 있으며,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바로 옆에는 ‘잼 아줌마의 잼 공방(ふらのジャム園)’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단, 카드 결제가 불가할 수 있으므로 현금 준비가 필요하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영업 시간은 9:00~17:30, 연중무휴다.
호빵맨 샵 후라노점 / 사진= 후라노 관광협회 홈페이지
Anpanman Shop Furano
3 Higashirokugo, Furano, Hokkaido 076-0162 일본
03 로쿠고 전망대 Rokugō Lookout |
로쿠고 지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일본 농촌 100경’에도 선정된 절경을 자랑한다. 이곳에서는 유바리 산지와 대설 토카치 연봉, 도쿄대학 홋카이도 연습림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로쿠고 전망대 /사진= 후라노 관광협회 홈페이지
로쿠고 전망대 /사진= 후라노 관광협회 홈페이지
전망대 주변의 ‘사이노 히로바(彩の広場)’에는 라벤더, 양귀비,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 계절마다 다양한 꽃이 피어나며, 서로 다른 색의 식물을 일렬로 심은 ‘레인보우 로드’ 특히 유명하다. 9월 말에는 해바라기 밭이 장관을 이루고, 황금빛 보리밭 풍경도 볼 수 있다.
로쿠고 전망대 /사진= 후라노 관광협회 홈페이지
Rokugo Viewing Platform
3 Higashirokugo, Furano, Hokkaido 076-0162 일본
04 후라노 토미카와 Furano Tomikawa Ramen |
후라노 토미카와 / 사진= 토미카와 홈페이지
로쿠고 지역의 대표 라멘 맛집으로, 미슐랭 가이드 홋카이도(2012, 2017) 빕 구르망에 선정된 곳이다. 후라노산 식재료만 사용하며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것이 이곳의 철칙.
맷돌로 직접 간 밀가루로 만든 자가제면 라멘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며,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간장 베이스의 ‘이시우스비키 중화소바(1,100엔)’다. ‘배전소금 중화소바’, ‘지옥면 미소’ 등 개성 있는 메뉴도 인기다.
후라노 토미카와 / 사진= 토미카와 홈페이지
멘마 대신 후라노산 어린 멜론 장아찌가 나오는 등 신박한 조합도 이곳의 특징. 화장실 내부는 「북쪽 나라에서」 관련 자료로 꾸며져 있다.
영업 시간은 평일 11:00~15:00, 주말·공휴일 11:00~16:00이며 수요일은 휴무다.
토미카와
일본 〒076-0161 Hokkaido, Furano, Rokugo Shigaichi, 5
05 글래스 포레스트 인 후라노 Glass Forest in Furano |
여행의 마지막은 후라노의 사계절을 유리 공예로 표현한 ‘유리의 숲’에서 마무리하자. 1호관부터 7호관까지 테마별로 구성된 전시관에서는 수제 유리 작품과 공예품을 감상할 수 있다.
글래스 포레스트 인 후라노 / 사진= 글래스 포레스트 인 후라노 페이스북
특히 이곳의 오리지널 상품인 ‘시바레 유리(しばれ硝子)’는 홋카이도의 겨울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 더스트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시간이 지나며 빛의 색감이 변하는 독특한 매력을 보여준다.
글래스 포레스트 인 후라노 / 사진= 글래스 포레스트 인 후라노 페이스북
동물, 채소, 꽃을 모티브로 한 소품부터 식기, 액세서리, 유리 패치워크까지 다양하며, 직원들이 포장과 해외 배송까지 도와준다. 현재 체험 프로그램(유리구슬, 젤 캔들 만들기)은 잠정 중단 상태이므로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 확인이 필요하다.
영업 시간은 9:00~18:00.
Glass Forest In Furano
3 Rokugo Shigaichi, Furano, Hokkaido 076-0161 일본
로쿠고 지역은 후라노의 소박하고 진한 매력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이 외에도 팜 도미타(Farm Tomita)의 라벤더 밭, 닝글 테라스, 후라노 치즈 공방 등 후라노의 다양한 명소를 함께 둘러보면 더욱 풍성한 여행을 완성할 수 있다.
글= 문서연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