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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의 편지’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10월 극장가는 ‘K애니’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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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의 편지’의 한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올가을 극장가에 국산 애니메이션의 바람이 분다. 오는 10월1일 개봉하는 영화 ‘연의 편지’와 10월7일 선보이는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가 그 주인공이다. 앞서 ‘퇴마록'(50만명)과 ‘킹 오브 킹스'(130만명)로 이어진 성과를 바탕으로, 두 작품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저력을 잇는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10월 초 개천절과 추석 연휴에 맞춰 개봉하는 만큼 극장가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집중된다.

‘연의 편지'(제작 스튜디오리코)는 2018년 공개된 조현아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은 뛰어난 작화와 섬세한 감성, 흥미로운 전개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영화는 전학생 소리가 책상 서랍에서 우연히 발견한 의문의 편지를 단서 삼아 다음 편지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린다. 교실, 화원, 옥상 등에서 이어지는 편지 찾기를 통해 소리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성장해간다.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따뜻한 이야기와 수채화 같은 작화, 그리고 그룹 악뮤의 이수현의 청아한 목소리가 더해져 감성을 적신다. 

이수현은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소리 역할을 맡아 첫 더빙 연기에 도전했다. 김용환 감독은 “이수현이 애니메이션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어서 믿음이 있었다”며 더빙하기 전에 “한 달 넘게 수업을 받는 등 진정성 있게 임해줬다”고 만족했다.

영화는 아날로그 감성으로 관객을 공략한다. 한옥집 풍경과 코레일 로고가 새겨진 열차와 집배원 등 한국적 정서가 자연스럽게 담겼다. 배경과 소품, 의상에 실제 공간과 문화를 반영해 친근함을 더했으며 유선전화기나 도서 카드, 카세트 같은 소품들은 그 시절 감성과 향수를 자극한다. 김 감독은 “개봉까지 6년 10개월의 시간이 걸렸는데, 한국의 이야기와 공간을 자연스럽게 담으려고 최선을 다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연의 편지’는 일본 애니메이션 전문가들의 눈도 사로잡았다. ‘스즈메의 문단속’ ‘너의 이름은.’을 만든 제작사 코믹스웨이브필름의 카즈키 스나미 프로듀서는 “지난 20년간 본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중 가장 재미있다”며 “원작을 모르더라도, 애니메이션 자체로 뛰어난 완성도 덕분에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무엇보다 한국의 풍경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의 한 장면. 사진제공=NEW

● ‘달려라 하니’ 극장판, 왜 나애리가 주인공일까?

‘달려라 하니’ 원작 만화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첫 극장판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감독 허정수·제작 플레이칸)는 기존 주인공 하니가 아닌 ‘나쁜계집애’라 불린 나애를 중심에 세운 작품으로 주목받는다.

1985년 연재 당시에도 이진주 작가는 나애리를 주인공으로 한 ‘새벽을 달리는 나애리’를 기획했으나 잡지사 측에서 이미 큰 인기를 얻고 있던 하니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길 원하면서 방향이 바뀌었다. 당시 한국 만화계는 한 작가가 대표 캐릭터를 여러 작품에 걸쳐 활용하는 ‘스타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하니는 ‘하니와 황태자의 사랑’ ‘하니를 백작 품에’ 등을 통해 이미 독자들에게 친숙한 캐릭터였다.

영화는 달리기 하나로 전국을 재패한 육상스타 나애리와 ‘달리기 천재’ 하니가 고등학생이 되어 함께 ‘스트릿 경기’에 참가하며 벌어지는 경쟁과 성장을 담았다. 원작 ‘달려라 하니’는 만화 연재를 시작으로 1988년 KBS 2TV 애니메이션 방영을 통해 전국적인 인기를 얻으며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극장판은 ‘달려라 하니’의 리메이크가 아닌 두 인물이 고등학생이 되어 다시 마주하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 4년에 걸친 제작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에는 하니와 나애리를 비롯해 든든한 코치 홍두깨, 일편단심 하니를 바라보는 창수 등이 그대로 출연하고 그동안 악역으로만 그려졌던 나애리를 메인으로 내세워 그녀의 숨겨진 서사를 풀어내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송원형 총괄 PD는 “하니는 이미 시대상이 반영된 풍부한 서사를 가진 캐릭터”라며 “상대적으로 서사가 부족했던 나애리를 통해 힙하고 도전적인 느낌을 살려내려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의 육상 트랙을 벗어나 홍대, 이태원, 한강 등 서울 도심을 무대로 한 신개념 스포인 ‘S런'(에스런)이 등장해 도시의 지형지물을 활용한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로 긴장감을 높인다. 나애리는 숙명의 라이벌 하니와 경쟁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마침내 하나의 팀으로 거듭나는데 이 과정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다크호스 주나비가 두 사람 앞에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한다.

허정수 감독은 “하니의 밝고 당찬 에너지와 나애리의 강렬한 카리스마가 대비를 이루며 극장판만의 새로운 서사를 완성할 수 있었다”며 “두 캐릭터의 관계가 변해가는 과정을 통해 어린 관객들에게는 도전과 성장의 메시지를, 성인 관객들에게는 추억과 공감을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왼쪽)와 '연의 편지'의 한 장면. 사진제공=NEW·롯데엔터테인먼트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왼쪽)와 ‘연의 편지’의 한 장면. 사진제공=NEW·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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