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를 대표하는 세계적 맥주 축제 ‘벨지안 비어 위크엔드(Belgian Beer Weekend, 이하 BBW)’ 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건대입구 커먼그라운드 에서 국내 첫 행사를 개최했다.
매년 9월 중세 분위기를 간직한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그랑플라스 광장에서 벨기에 양조협회 주최로 개최되는 BBW는 약 6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유럽 최대 규모의 맥주 축제 중 하나다. 유럽 주요 도시와 일본·미국 등지에서도 동시에 진행될 정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벨기에는 현재 약 1600종 이상의 맥주를 자랑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맥주 문화가 2016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번 첫 BBW 코리아 2025에는 30여 개 이상의 벨기에 양조장이 참여했다. 죽기전에 맛봐야 한다는 트라피스트 맥주, 유럽을 지배한 황제 카를 5세가 가장 좋아하고 즐겨 마셨던 유서깊은 전통 맥주, 도시별 대표 맥주, 수도원 맥주와 수제 맥주, 벨기에의 상징인 람빅 맥주 등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스타일의 프리미엄 맥주 100여 종을 선보였다.
축제를 시작한 오후 2시부터 수많은 방문객들이 현장을 가득 채웠다. 부스별로 선보이는 맥주는 qr코드를 통해 특징과 맛, 담긴 의미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혹은 부스에서 대표들을 통해서도 맥주에 대한 설명을 듣거나 취향에 따라 맥주를 추천받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현장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맥주로는 먼저 ‘황제의 맥주’라 불리는 카롤루스 클래식과 카롤루스 임페리얼 블론드, ‘세계 최고의 트리펠’로 입소문난 카롤루스 트리펠 등이 있었다. 또 임페리얼 블론드, ‘수도원 맥주’ 발듀홉, 핑크색 코끼리가 인상적인 에일 맥주 델리리움 트레메느 등도 인기였다. 이밖에도 와인, 초콜릿 등 다양한 풍미의 맥주를 선보여 많은 이들이 각자의 취향에 맞는 맥주를 찾아 나섰다.
현장에서는 레버케제 및 케제부어스트, 뉘른베르크 브랏 부어스트 버거, 벨기에 와플 등 대표 간식을 비롯해 맥주와 어울리는 다채로운 푸드 페어링을 즐길 수 있었다. 부스에서 먹은 음식이 그립다면 독일 정통 요리는 ‘블루메쯔’에서, 와플은 ‘이니스 와플’에서 실제 판매하고 있으니 찾아가보는 것도 좋겠다.
이번 행사는 주한 벨기에 대사관, 브뤼셀 공항, 벨기에 관광청, 플란더스·왈로니아·브뤼셀 무역투자 진흥청, 마이디벨, BKBF, 로네펠트, 남이섬 등 다양한 기관과 회사가 후원했다. 실시간 이벤트를 통해 여러 경품을 제공하는 등 첫 축제의 시작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미국에서 온 참가자 A씨는 “개인적으로 4세종 맥주가 가장 맛있었다”며 “한국에 온 지 2달 됐는데, 평소 즐겨 찾던 벨기에 맥주 축제를 이곳에서도 즐길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영국에서 온 참가자 B씨는 “유럽에 비해 한국에서는 맥주 선택지가 적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러한 축제를 통해 다양한 벨기에 맥주를 즐길 수 있어 꼭 방문하고 싶었다”며 “나의 최애 맥주는 체리 사워에일인 크릭 디랑케”라고 말했다.
부스에서 선보인 병맥주의 경우 매장에서 직접 구매도 가능했다.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선보이는 벨기에 맥주들을 한데 모아볼 수 있는 기회라 많은 맥주 매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BBW 코리아 주최 측은 “서울 첫 개최를 시작으로 매년 가을 정례화하고, 향후 다른 국내 주요 도시에서도 확장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예신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