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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절벽 위를 걸어 다니며 목숨 걸고 일한다는 이 ‘직업’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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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절벽 위” 잔도를 만드는 사람들 – 목숨 건 직업의 실체

절벽에 길을 놓는 ‘잔도공’의 세계

중국 후난성 핑장스뉴자이 관광지의 절벽 위에서는 매일 아침, 목숨을 걸고 길을 놓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잔도공’이라 불리는 잔도(棧道) 건설 노동자들이다. 잔도는 깊은 산 협곡을 지날 때 절벽에 구멍을 뚫고 말뚝을 박아 판자를 얹어 만든 길로, 예전에는 상인과 마차가 오가던 생명의 통로였다. 지금은 아찔한 절경을 체험하려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지만, 이 길을 만드는 사람들의 삶은 여전히 절벽만큼 험난하다.


400m 절벽, 1km ‘하늘길’의 건설

이번에 그들이 작업 중인 현장은 평균 해발 400m 높이의 절벽에 1km 길이로 이어지는 잔도다. 후난과 장시 지역의 베테랑 21명으로 구성된 시공팀이 공사를 맡고 있으며, 후난과 장시의 유명 잔도 대부분이 이들의 손에서 탄생했다. 지면 작업은 대형 장비를 이용할 수 있지만, 절벽 위에서는 모든 공정을 사람 손으로 직접 해야 한다.


하루 11시간, 하루 일당 300~400위안

잔도공들은 아침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11시간 이상 작업한다. 하루 일당은 300~400위안(약 5만5천~7만3천 원)으로 목숨을 담보로 한 고강도 노동에 비해 턱없이 적은 편이다. 비가 오면 작업을 중단하고 숙소에서 대기하지만, 날씨가 좋아지면 다시 절벽으로 향한다. 작업 중에는 발밑과 손에 쥔 도구에만 집중해야 해 말수가 거의 없다고 한다.


익숙해진 ‘위험’과 고독

이들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습관’이다. 고공에서 몸을 지탱하며 걷고, 깊은 산 속에서 고립된 채 생활하는 것도 어느새 습관이 됐다. 하지만 이 습관이 편안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안전 장치 하나에 의지해 발아래 아득한 절벽을 내려다보며 하루를 보내는 긴장은 결코 익숙해질 수 없다.


가족을 위한, 목숨 건 노동

잔도공들이 이런 극한 환경을 견디게 하는 건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다. 생명을 담보로 길을 놓는 노동이 결국 가족의 생계를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다. 숙소에서 만난 잔도공들은 “행복한 가족의 얼굴을 떠올리며 하루를 버틴다”고 입을 모았다.


관광객이 모르는 ‘하늘길’의 진짜 주인공들

관광객들은 잔도 위에서 아찔함을 즐기며 기념사진을 찍지만, 그 길을 만들기 위해 누군가는 목숨을 걸고 절벽에 매달려야 했다. 잔도공들이 놓은 판자 한 장, 볼트 하나가 관광객들의 발길을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핵심 정리

  1. ‘잔도공’은 절벽에 길을 놓는 고공 노동자로, 후난·장시 지역의 잔도 대부분이 이들 손에서 탄생했다.
  2. 평균 해발 400m, 길이 1km의 절벽 잔도를 하루 11시간 이상 인력으로 시공한다.
  3. 하루 일당은 300~400위안(약 5만5천~7만3천 원)으로 위험에 비해 보수가 낮다.
  4. 고공 작업과 깊은 산 생활은 ‘습관’이 됐지만 긴장과 고독은 여전하다.
  5.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걸고 길을 놓는 잔도공들이야말로 ‘하늘길’의 숨은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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