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배급사 CJ ENM에 따르면 지난 24일 개봉한 이 작품은 28일 오후 2시 기준 누적 관객 100만명을 넘어섰다. ‘어쩔수가없다'(제작 모호필름)는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 청신호를 켠 바 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예매율 28.2%, 예매관객 수 8만8586명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흥행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배우 이병헌을 비롯해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았다.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제50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는 국제 관객상을 수상했다. 또 최근 폐막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상영되는 등 국내외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영화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만족스러운 삶을 살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25년간 몸 바쳐 일한 회사에서 갑작스러운 해고를 당한 뒤, 아내와 두 자식 그리고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이라는 전쟁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1997년 소설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박 감독이 “필생의 프로젝트”라 표현할 만큼 애착을 드러낸 바 있다.
이병헌은 만수 역을 맡아 벼랑 끝에 몰린 가장의 불안과 절망을 넘어 광기 어린 모습을 드러내며 극을 이끌어간다. 박찬욱 감독은 자본주의 사회의 고용 불안 속에서 벌어지는 생존 경쟁과 가족을 지키려는 한 가장의 처지를 블랙코미디적 시선으로 풀어내 웃음과 씁쓸함을 동시에 안긴다.
이처럼 영화는 암울하고 냉혹한 노동 시장의 현실을 담아내면서도 이와 대비되는 눈부신 영상미와 지형·건축적 특성을 살린 치밀한 연출, 독창적인 미장센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우스꽝스럽지만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더해져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며 ‘어쩔수가없다’만의 독특한 톤을 완성했다.
영화는 이 같은 기세로 개봉 2주차에 접어들면서 흥행세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10월3일 개천절부터 최대 12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 기간이 겹치면서 관객 몰이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