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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파견 “363일 18시간씩” 일하고 월급 13만 원 받는다는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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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8시간, 월급 13만 원”…러시아에서 ‘노예 노동’ 강요받는 북한 파견 노동자들

BBC가 폭로한 북한 노동자들의 실상

영국 B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사실상 ‘현대판 노예’에 가까운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BBC는 러시아에서 탈출한 북한 노동자 6명, 그리고 정부 관리·연구자들의 증언을 통해 이 같은 실태를 확인했다.


하루 18시간, 1년에 이틀만 쉬는 ‘노예 같은 노동’

러시아 고층 아파트 건설 현장에 투입된 A씨는 오전 6시에 시작해 다음 날 새벽 2시에야 끝나는 하루 18시간 이상 노동을 1년 내내 반복했다고 증언했다. 휴일은 단 두 번뿐이었다. 노동자들은 벌레가 들끓는 비좁은 화물 컨테이너에서 쪽잠을 자며 생활했고, 병원조차 자유롭게 갈 수 없었다. 심지어 4m 높이에서 추락해 얼굴을 심하게 다친 노동자도 현장을 떠나지 못했다고 한다.


한 달에 한 번만 외출, ‘서로 감시하는’ 시스템

외출은 한 달에 한 번 허락되며, 2023년부터는 2명이 아닌 5명씩 조를 짜서 나가야 한다. 북한 보안 요원들이 노동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바깥세상은 적”이라고 교육한다. 이런 통제 속에서 노동자들은 ‘같은 하루를 반복해야 한다는 공포’ 때문에 아침에 손이 마비되기도 하고, 서서 잠드는 일도 빈번했다고 증언했다.


월급 13만 원…‘충성비’로 뜯겨가는 임금

노동 강도에 비해 수입은 턱없이 적다. 북한 노동자들은 한 달 100~200달러(약 13만~26만 원) 정도만 받는데, 그마저도 북한 정권이 ‘충성비’ 명목으로 대부분을 가져간다. 귀국 때 한꺼번에 지급해 도주를 막는 방식이다. 중앙아시아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3분의 1만 일하고 5배 더 받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부끄러웠다’는 증언도 나왔다.


러시아, 전쟁 공백 메우려 북한 노동자 대거 수용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력난이 심각해진 러시아는 북한 노동자들로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한국 정보당국에 따르면 작년 한 해에만 약 1만 명의 북한 노동자가 러시아로 파견됐으며, 올해는 5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유엔 제재 회피와 ‘학생비자’ 꼼수

북한 노동자의 해외 취업은 2019년부터 유엔 안보리 결의로 금지돼 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에 입국한 북한 주민은 1만3천 명으로 전년 대비 12배 폭증했다. 대부분 ‘학생비자’ 명목으로 입국했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제재 회피를 위한 꼼수라고 지적한다.


핵심 정리

  1.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은 하루 18시간, 연 2일만 휴일이라는 극악한 노동 환경에 놓여 있음.
  2. 벌레가 들끓는 컨테이너 숙소, 감시·폭행 등 인권침해가 심각.
  3. 월 13만~26만 원 임금 중 대부분을 북한 정권이 ‘충성비’로 가져가 귀국 때 일괄 지급.
  4. 유엔 안보리 제재에도 러시아는 학생비자 꼼수로 북한 노동자 대거 수용.
  5.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 규모는 올해 5만 명 이상으로 급증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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