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3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2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4일 개봉한 ‘어쩔수가없다'(제작 모호필름)는 33만1525명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영화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만족스러운 삶을 살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갑작스러운 해고를 당한 뒤, 아내와 두 자식 그리고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이라는 전쟁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가 원작이다.
작품은 올해 개최한 제82회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였다. 또한 박 감독이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고 이병헌·손예진·이성민·염혜란·박희순·차승원 등 출중한 연기력의 배우들이 출연하며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기대작인 만큼 개봉 이후부터 다양한 반응도 이어진다. 실관람객의 평가를 바탕으로 점수를 매기는 CGV 에그지수에서 25일 오전 기준 83%를 기록하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가 작품에 몰입하게 하고, 박 감독 특유의 미장센과 AI(인공지능)와 로봇이 노동을 대체하는 시대를 다룬 메시지에 호평하고 나오지만 한편으론 재취업에 허덕이는 실직 가장의 모습에 웃을 수만은 없다는 반응도 눈에 띈다. 주인공 만수가 경쟁자를 제거하는 과정에 선뜻 공감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그렇지만 한동안 극장가는 ‘어쩔수가없다’의 세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오전 ‘어쩔수가없다’의 실시간 예매율은 41.8%, 예매관객 수 21만1738명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첫 주말인 26일부터 28일까지 흥행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후 추석 연휴까지 겨냥한다.
‘어쩔수가없다’와 같은 날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은 10만8726명을 모으며 2위를 기록했다. 후지모토 타츠키의 만화인 ‘체인소 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에피소드를 묶어 내놓은 극장판으로, 전기톱 악마인 포치타와의 계약으로 ‘체인소 맨’이 된 소년 덴지와 정체불명의 소녀 레제의 만남을 다룬다.
박스오피스 선두를 지켰던 연상호 감독의 ‘얼굴’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각각 한 계단씩 내려가 3위와 4위에 랭크됐다. 2만5219명을 모은 ‘얼굴’의 누적 관객은 80만2534명이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2만3442명을 추가해 현재까지 486만4362명이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