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가 K팝의 역사를 또 한번 새롭게 썼다. 역사적인 순간에 로제는 한국어로 “테디 오빠, 저 상탔어요. 블랙핑크 멤버들! 저 상 탔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로제가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UBS 아레나에서 열린 ‘2025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MTV VMA)에서 지난해 10월 발표한 첫 솔로곡 ‘아파트'(APT.)로 K팝 가수로는 처음 대상 중 하나인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를 수상했다. 이와 함께 소속한 그룹 블랙핑크가 ‘베스트 그룹'(Best Group) 부문을 수상하면서 2관왕을 차지했다.
로제는 ‘올해의 노래’로 선정된 직후 무대에 올라 감격해 하면서 노래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브루노 마스에게 가장 먼저 감사를 전했다. 이어 “이 트로피를, 꿈을 좇은 16살의 저에게 바친다”며 “그간의 노력을 보상받는 순간이기에 기쁘게 이 상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어로 ‘아파트’의 프로듀서이자, 블랙핑크의 음반을 책임진 테디를 “영원한 멘토”고 칭하면서 감사한 마음을 밝혔다. 또한 블랙핑크 멤버들도 빼놓지 않고 언급하면서 “늘 고맙고 사랑한다”고 인사했다.
MTV VMA는 그래미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 4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로제가 수상한 ‘올해의 노래’는 ‘올해의 비디오’ ‘올해의 아티스트’와 함께 MTV VMA의 대상에 해당한다. 솔로와 그룹을 통틀어 K팝 가수가 ‘올해의 노래’를 수상한 건 로제가 최초다. 앞서 2021년 그룹 방탄소년단이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이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로제는 올해 MTV VMA에서 ‘아파트’로 총 7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올해의 비디오’ ‘올해의 노래’ ‘베스트 팝’ ‘베스트 아트 디렉션’ ‘베스트 비주얼 이펙트’ 등이다. 7개 부문 후보에서 단 하나의 상을 차지했지만, 대상인 ‘올해의 노래’를 받으면서 전 세계에서 K팝을 대표하는 가수임을 증명했다. ‘아파트’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 45주 연속 진입했고 최고 3위까지 오르는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블랙핑크의 멤버 리사는 미국의 래퍼 도자 캣, 영국 가수 레이가 피처링한 노래 ‘본 어게인'(Born Again)으로 ‘베스트 K팝’ 부문을 차지했다. 리사 역시 블랙핑크의 ‘베스트 그룹’ 상까지 더해 2관왕에 올랐다. 블랙핑크가 ‘베스트 그룹’ 상을 받기는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다.
한편 이번 MTV VMA에서 최고상인 ‘올해의 비디오'(Video of the Year)는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브라이터 데이즈 어헤드'(brighter days ahead)가 차지했다. 레이디 가가는 ‘올해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Year)와 ‘베스트 컬래버레이션'(Best Collaboration) 등 4개 트로피를 받았다.